미국의 한 여성이 헬스장 기구로 운동하다가 ‘백선증’에 걸린 사연이 전해졌다. 백선은 진균류(곰팡이균)로 분류되는 피부사상균에 의해 피부에 감염을 생긴 것을 이른다. 침대 시트, 빗, 수건과 같이 환자가 접촉했던 물건을 통해서도 백선에 감염될 수 있다.

10일(현지시간) 영국 더선 등에 따르면 미국 메릴랜드주 실버스프링 출신인 제이미 삼낭(41)은 지난해 9월 헬스장에서 운동을 마친 후 집에 돌아온 지 몇시간 만에 극심한 가려움을 느꼈다.
그는 “처음엔 모기에 물린 줄 았았다. 너무 가려워 세게 긁었더니 피가 났을 정도”라고 말했다. 가려운 부위에 물집이 생겼고 발진은 다리와 발목까지 퍼졌다.
병원에서 검진받은 결과 의사는 삼낭이 전염성이 강한 백선에 걸렸다고 진단했다. 삼낭은 감염을 치료하기 위해 3주 동안 항진균 크림을 발랐다. 소지품도 모두 살균했다.
그는 “모든 것을 표백하고, 살균했다”며 “상태가 정말 심해서 출근도 못 했다”고 했다.
삼낭은 헬스장에서 기구를 닦지 않고 운동 기구에 맨팔을 올린 것이 백선의 주요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의사가) 헬스장은 덥고 습하기 때문에 백선의 주요 발병 장소라고 했다”며 “진균이 번식하기에 완벽한 서식지”라고 했다.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에 따르면 백선증은 머리 백선, 몸 백선, 얼굴 백선, 족부 백선(발 무좀), 수부 백선(손 무좀) 등으로 분류된다. 피부사상균은 피부의 가장 두꺼운 겉층인 각질을 녹이는 효소를 가지고 있다. 표피의 각질층, 모발, 손톱발톱에 침범해 각질을 영양분으로 생활하는 진균이다.
질병관리청은 “백선 초기엔 삼낭 처럼 붉은 발진이 나타날 수 있으며 이 부위는 시간이 지나면서 하얗게 변하고, 중앙이 벗겨지며 가장자리가 붉어지는 경향을 보인다”며 “감염된 부위는 종종 가려움을 동반하며, 시간이 지남에 따라 각질이 생기고 피부 표면이 거칠어질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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