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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미국에 210억 달러 투자”…트럼프 “현대차는 위대한 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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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3-25 05:11:07 수정 : 2025-03-25 12: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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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서 트럼프와 함께 대미 투자계획 발표

현대자동차그룹은 24일(현지시간) 2028년까지 총액 210억 달러(약 31조원) 규모의 대미 투자를 집행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미국 루이지애나주에 제철소를 건립하는 등 대규모 투자를 통해 ‘트럼프 시대’를 정면으로 돌파하겠다는 구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진정으로 훌륭한 기업인 현대와 함께 해 큰 영광”이라고 화답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오른쪽 세번째)이 2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 두번째) 등이 참석한 가운데 21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백악관 유튜브 캡처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이날 오후 백악관 루즈벨트룸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재한 발표 행사에서 “향후 4년간 (미국 내) 210억 달러 추가 투자를 기쁜 마음으로 발표한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이날 보도자료에서 앞으로 4년간 집행할 210억 달러 규모 대미 투자의 세부 내역에 대해 자동차 생산 분야 86억 달러, 부품·물류·철강 분야 61억달러, 미래 산업 및 에너지 분야 63억 달러 등 이라고 밝혔다.

 

발표 석상에서 정 회장은 “이번 투자의 핵심은 미국의 철강과 자동차 부품 공급망을 강화할 60억 달러의 투자”라면서 루이지애나에 신설될 제철소를 비중 있게 소개했다.

 

이와 관련, 현대차그룹은 루이지애나주에 연간 270만t 규모의 전기로 제철소를 건설한다고 밝혔다. 이 공장은 저탄소 자동차 강판 특화 제철소로 현대차그룹의 미국 내 공장에서 생산될 차량용 철강재를 제조한다.

 

아울러 현대차그룹은 자동차 생산 부문에서 금주에 준공할 미국 내 ‘3호 공장’인 조지아주 서배너 소재 ‘현대차그룹 메타 플랜트 아메리카’(HMGMA)의 생산 역량을 20만대 추가 증설해 미국에서 연간 120만대 이상의 생산 능력을 확보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현대차그룹

현대차그룹은 26일 미국 조지아주 서배너에서 HMGMA 준공식을 가질 예정이다. 이 공장의 현재 자동차 생산능력은 연간 30만대 규모다.

 

현대차그룹은 또 미래 산업 및 에너지 분야에서는 자율주행, 로봇, 인공지능(AI), 미래항공모빌리티(AAM) 등 미래 신기술과 관련한 미국 유수의 기업과 협력하고, 현대차그룹 미국 현지 법인인 보스턴 다이내믹스, 슈퍼널, 모셔널 등의 사업화에 속도를 낼 예정이라 밝혔다.

 

현대차그룹의 이번 신규 대미 투자계획은 트럼프 집권 2기 출범 이후 한국 기업 가운데 첫 번째로 대규모 투자 계획을 내놓은 것이다.

 

특히 ‘관세전쟁’에 나선 트럼프 대통령이 각국 대미 관세율과 비관세 장벽을 감안해 책정하는 ‘상호관세’를 내달 2일 발표할 예정이라는 점에서 현대차를 포함한 한국 대미 수출 기업들의 ‘트럼프 관세’ 대응책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

 

현대차그룹이 루이지애나주에 신설할 공장에서 생산될 철강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2일부터 외국산에 대해 25%의 관세를 예외 없이 부과해온 품목이다. 한국의 기존 무관세 대미 철강 수출 쿼터도 같은 날 폐지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백악관엔서 각료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 회장에 앞서 단상에 선 트럼프 대통령은 “현대는 미국에서 철강을 생산하고 미국에서 자동차를 생산하게 되며, 그 결과 관세를 지불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대차가 곧 매년 100만대 이상의 미국산 자동차를 생산할 예정”이라며 “이 투자는 관세가 매우 강력하게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을 분명히 보여준다”고 말했다.

 

한편 백악관이 주관한 이날 행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정 회장과 현대차 관계자를 소개하며 “진정으로 훌륭한 기업인 현대와 함께 해 큰 영광”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진 취재진과의 문답에서 “현대차의 대미 투자 발표로 인해 다른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대미 투자를 하게 되는 청사진인가”라는 질의에 “물론이다”라며 “현대는 대단한 기업이다. 우리는 다른 훌륭한 회사들도 들어오고, 여기(미국)에 머물면서 크게 확장할 회사도 있다”고 말했다.


김기환 기자 k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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