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약 1만2500년 전 멸종된 늑대의 조상 ‘다이어울프’의 유전공학적 복원이 미국 생명공학기업에 의해 첫발을 내디뎠다.
7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 등에 따르면 생명공학기업 콜로설 바이오사이언스 연구진에 의해 다이어울프의 유전적 특성을 가진 3마리의 새끼늑대(사진)가 태어났다. 회색늑대의 유전자 20개를 편집해 다이어울프의 특징을 불어넣었고, 이를 배아로 만들어 대리모 어미 개에게 이식하는 방식으로 태어난 새끼들로 영화 ‘쥬라기공원’ 속 공룡 복원을 연상시키는 기술이다.
다이어울프는 빙하기 미국과 캐나다 남부에 서식했던 늑대의 조상으로 기존 회색늑대보다 큰 몸집과 강한 이빨, 턱 등이 특징이다. 먹이가 사라지며 멸종된 지 오래됐지만 세계적으로 히트한 미국 드라마 ‘왕좌의 게임’ 속 한 가문의 상징으로 등장해 대중들에게도 친숙한 동물이기도 하다.
이번에 태어난 새끼들도 일반 늑대보다 몸집이 20% 더 크고, 더 털이 많은 등 다이어울프의 특성을 일부 가지고 있다. 연구진은 이번에 태어난 세 마리 중 암컷에게 ‘왕좌의 게임’ 등장인물 이름을 따 칼리시라는 이름을 붙였다. 두 마리 수컷은 로마 신화의 건국 시조인 로물루스와 레무스라는 이름을 얻었다.
영화에서만 볼 수 있었던 유전공학 기술을 이용해 도도새 등 멸종한 동물의 복원이 향후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졌다. 다만, 이번에 태어난 새끼들이 가지고 있는 다이어울프의 유전자가 20개에 불과한 만큼 아직은 늑대에 더 가깝다는 지적도 나와 진정한 유전공학적 멸종동물 복원 기술이 완성되려면 앞으로 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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