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대통령 지지자들은 서초동 사저 복귀 이튿날인 12일 서울 광화문과 사저 인근에 모여 ‘윤 어게인(YOON AGAIN)’을 외쳤다.

‘윤 어게인’이란 윤 전 대통령이 차기 대선에 재출마하거나, 윤 전 대통령의 정치적 자산을 이어받은 국민의힘 후보가 최종 후보로 선출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전광훈 목사가 주도하는 대한민국바로세우기운동본부(대국본)은 이날 오후 1시 종로구 광화문 일대에서 ‘국민저항권 광화문 국민대회’를 열었다. 오후 2시 기준 경찰의 비공식 추산으로는 1만여명이 모였다.
이들은 동화면세점에서부터 대한문 일대에 모여 “윤 어게인”, “사기 탄핵” 등 구호를 외쳤다. 사회자는 “반드시 윤석열 대통령이 제자리로 돌아와 불법 사기 탄핵의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조배숙 의원도 연단에 올라 “지난 엄동설한에 여러분이 광화문과 한남동, 헌법재판소 앞에서 이 나라를 지키기 위해 얼마나 노력하셨는지 알고 있다”며 “탄핵 심판 선고가 끝이 아니다. 대통령 선거가 남아 있고 우리는 하나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윤 전 대통령 지지단체인 ‘자유대학’ 등도 이날 오후 2시 서초동 사저와 가까운 지하철 교대역 8번 출구에서 ‘온리 윤석열 어게인 집회’를 개최했다. 오후 3시 기준 경찰 비공식 추산으로 2000여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태극기와 함께 ‘윤 어게인’이 적힌 손팻말을 들고 “불법 탄핵”, “탄핵 무효”, “윤석열 대통령” 등의 구호를 외쳤다.
윤 전 대통령 탄핵에 반대한 전국 40여개 대학의 학생 연대인 ‘자유대학’은 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서울 용산구 이태원역에 모여 ‘윤 어게인’이란 슬로건을 내걸고 한남동 관저 앞까지 행진했다.
자유대학 대표인 한양대 재학생 김준희씨는 지난 11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를 떠나는 윤 전 대통령과 포옹하며 눈길을 끌기도 했다. 김씨를 비롯한 단체 회원들은 ‘과잠’(대학교 학과 점퍼)을 입고 윤 전 대통령을 배웅했다. 윤 전 대통령은 청년 지지자들을 향해 손을 흔들며 포옹하고 악수했다.


윤 전 대통령 탄핵을 반대해온 보수 지지자들은 현재 헌법재판소 결정을 놓고 ‘승복파’와 ‘불복파’로 나뉜 상태다. 전광훈 목사가 이끄는 ‘광화문파’는 불복하며 ‘윤 어게인’을 외치는 반면, 손현보 목사를 주축으로 결성된 신흥세력인 ‘여의도파’인 세이브코리아는 지난 5일 “헌법재판소 결정을 받아들인다”는 입장을 냈다. 윤 전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지지해온 한국사 강사 전한길씨도 승복을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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