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마타이·에반스·아우아 공동 수상
설립자특별상엔 조나단·하데베 영예
환경·세계평화 등 연대의 가치 실현
“헌신적 삶과 세계시민 정신에 경의”
인류가 평화롭게 공존할 수 있는 혁신적 방안을 고심하고, 지속가능한 실천적 해법을 제시한 공로가 인정돼 제6회 선학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된 3명의 시상식이 11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에서 열렸다. 완지라 마타이 그린벨트운동 이사장, 휴 에반스 글로벌 시티즌 대표, 패트릭 아우아 가나 아시시대 총장이 주인공이다. 국가, 종교를 초월해 평화운동에 기여한 굿럭 조나단 전 나이지리아 대통령, 남아프리카공화국 사무엘 하데베 선지자는 설립자특별상을 받았다.

허정호 선임기자
마타이 이사장은 아프리카 환경 복원, 지속 가능한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그린벨트운동을 통해 나무 5100만그루를 심어 산림 황폐화를 줄이고 수자원 보호, 토양 비옥도 개선, 생물다양성 증진 등의 효과를 거뒀다. 마타이 이사장은 시상식에서 “케냐 상황이 심각할 때 상을 받게 돼서 더할 나위 없이 기쁘다”며 “세계에서 가장 젊고, 녹색 에너지가 많은 아프리카의 잠재력을 전 세계에 효과적으로 연결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에반스 대표는 세계 빈곤 문제 해결을 목표로 시민운동을 주도해 왔다. 2008년 설립된 글로벌 시티즌은 4300만명의 행동을 이끌었다. 주요 글로벌 기업 등으로부터 436억달러(약 62조1800억원) 지원을 약속받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에반스 대표는 “평화란 자유고, 존엄이며 진정한 시민의식을 통해 실현해야 할 것”이라며 “고립주의 위험성에서 벗어나 함께 더 연대할 수 있는 기회를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아우아 총장은 가나 출신의 교육 혁신가다. 2002년 아시시대를 설립해 아프리카 교육에 혁신을 불어넣었다. 아우아 총장은 수상 연설에서 20세기 한국의 경제발전을 언급하며 아프리카 번영의 의지를 다졌다. 그는 “한국의 경제 발전을 보며 교육을 통해 한 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에 희망을 줄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설립자특별상을 받은 조나단 전 대통령은 권력 대신 민주주의를, 갈등 대신 평화를 선택해 현실화시킨 지도자로 평가된다. 하데베 선지자는 아프리카 전역을 누비며 영적 중요성을 일깨우는 종교인이다.
세계 주요 지도자들의 축하는 시상식의 의미를 더했다.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은 축사를 통해 “선학평화상은 인류 평화를 위해 헌신한 숨은 영웅들의 이야기를 조명하고 국제적 연대를 촉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며 “수상자들의 헌신적 삶과 세계시민 정신에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토마스 월시 선학평화상위원회 공동위원장은 “평화란 그냥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라며 “우리의 도덕적이고 영적인 비전을 바탕으로 용기와 결단, 확신 위에서 꽃피울 수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