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러 7이닝 2실점 ‘시즌 2승’
두산, 9-2로 LG제압 연패 끊어
지난 시즌 KBO리그 정규리그와 한국시리즈를 통째로 집어삼킨 KIA는 올 시즌에도 ‘절대 1강’으로 리그를 호령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우승 주역들이 대부분 건재한 데다 투타의 새 외국인 선수인 아담 올러와 패트릭 위즈덤의 기량도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였다.
그러나 뚜껑을 열자 KIA의 행보는 우승후보답지 못했다. 지난 시즌 KIA의 간판타자이자 KBO리그를 대표하는 슈퍼스타로 거듭난 김도영이 개막전에서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하는 등 불운이 겹치긴 했지만 전반적으로 경기 내용이 좋지 않았다. 최강일 줄 알았던 불펜진이 와르르 무너진 게 대표적이다. 당연히 이기는 경기보다 지는 경기가 많았고, 지난 12일 기준 6승10패로 단독 꼴찌까지 내려앉았다.

3연패 위기에서 KIA가 위즈덤의 홈런포 두 방으로 SSG를 완파하며 탈꼴찌에 성공했다. KIA는 13일 광주 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SSG와의 홈경기에서 장단 14안타를 몰아친 타선을 앞세워 11-5 대승을 거뒀다. SSG와의 주말 3연전을 모두 내줄 위기에서 벗어난 KIA는 이날 한화에 1-7로 패한 키움(7승12패)을 제치고 9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승리의 주역은 새 외국인 투타 듀오였다. 위즈덤은 2회 무사 1루에서 선제 좌월 투런포로 기선을 제압했다. 지난 2일 광주 삼성전 이후 8경기 만에 터진 위즈덤의 시즌 6호포였다. 위즈덤의 홈런포로 타선에 혈이 뚫린 KIA는 5회 오선우의 투런포에 이어 6회 대거 5점을 뽑으며 8-2까지 달아났다. 위즈덤은 8-2로 앞선 7회에도 솔로포를 터뜨리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KBO리그 입성 후 처음으로 한 경기 멀티 홈런에 성공한 위즈덤은 시즌 홈런 7개로 박병호(삼성), 오스틴 딘(LG·이상 5개)을 따돌리며 홈런 부문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갔다. 선발로 등판한 아담 올러도 7이닝 동안 2피안타 1볼넷 4탈삼진 2실점(2자책)으로 호투하며 시즌 2승(1패)째를 신고했다.
잠실에서는 우박과 강풍으로 네 번이나 경기가 중단되는 악천후 속에 두산이 선두 LG를 9-2로 대파하며 4연패 사슬을 끊어냈다. 한화는 대전에서 선발 문동주의 6이닝 1실점(1자책) 호투를 앞세워 키움을 7-1로 이겼다. 부산에서는 NC가 롯데를 9-6으로, 수원에서는 KT가 삼성을 6-5로 제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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