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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명계 ‘어대명 경선룰’ 부글부글… 김두관 “거부” 선언 [6·3 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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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4-14 18:50:00 수정 : 2025-04-14 21:3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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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당원 50% 반영’ 후폭풍

“시간 촉박” 이유 국민100%서 급선회
김두관 “DJ·노무현 정신 저버린 경선
특정후보 추대결과 불보듯 뻔해” 비판
김동연은 “당원이 결정… 무겁게 수용”

전당원 투표서 홈피 세 차례 접속 장애
“디도스 공격 의심… 해외 IP 차단·신고”

더불어민주당이 6·3 조기대선 후보를 ‘권리당원 투표 50%-일반 국민 여론조사 50%’의 국민참여경선으로 선출하기로 확정하면서 경선 출마를 선언한 비명(비이재명)계 예비후보인 김두관 전 의원이 경선 참여를 거부하는 등 갈등이 이어졌다. 비명계에서는 국민참여경선을 두고 “민주당의 원칙과 전통을 파괴하는 것”이라고 입을 모아 반발했다.

 

민주당은 전날부터 이틀간 전 당원 투표를 진행한 뒤 이날 오후 중앙위원회 의결을 거쳐 국민참여경선 룰을 확정했다. 민주당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을 맡은 박범계 의원은 “새 대통령을 선출하기에는 매우 짧은 시간”이라며 “내란수괴 윤석열은 파면됐지만 내란세력의 준동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이러한 상황에서 특별당규위가 숙고 끝에 국민참여경선 방식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민주당 특별당규준비위원회는 앞서 지난 12일 국민참여경선을 골자로 하는 특별당규를 제정하기로 발표한 바 있다.

대선 출마를 선언한 김두관 전 의원이 9일 경남 양산시 평산마을을 찾아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하고 있다. 김두관 캠프 제공

특별당규위가 국민참여경선 룰을 발표한 이후 비명계에서는 이재명 전 대표에게만 유리한 맞춤형 경선 룰이라는 비판이 이어졌다.

 

민주당에서 가장 먼저 출마를 선언한 김두관 전 의원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민주당 경선 참여 거부를 선언했다. 김 전 의원은 “김대중·노무현 정신을 저버린 민주당 경선을 거부한다”며 “당 선관위에서는 후보 측과 어떤 설명이나 논의도 없이 ‘오픈 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 불가’를 발표했다. 후보들과 협의 없는 경선 룰은 특정 후보를 추대하는 것과 비슷한 결과를 가져올 것이 불을 보듯 뻔하다”고 지적했다.

 

김 전 의원은 국민참여경선 실시 이유로 외부 집단에 의한 역선택 방지 장치가 충분하지 않다는 점을 든 선관위를 향해 “신천지가 두렵고 전광훈이 무서운데 무슨 선거를 치르겠나. 차라리 신천지와 사랑제일교회 명단에 오른 사람은 참정권을 박탈하겠다고 하는 게 더 솔직한 선택 아닌가”라며 “그런 역선택이 민주당 경선에서 언제 있었나”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이어 김 전 의원은 “진정 민주당의 미래의 모습이 무엇인지, 대한민국의 정치 발전이 무엇인지, 김대중·노무현 정신을 계승하고 국민의 희망을 만드는 일이 무엇인지 고민하려고 한다”며 “당분간 국민과 나라를 위해 제가 어떤 정치적 행보를 하는 것이 좋을지 조언도 듣고 깊은 숙고의 시간을 가질 계획”이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에 출마하는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선거 캠프 사무실에서 경선룰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

반면 마찬가지로 국민참여경선에 반발해온 김동연 지사는 경선 룰을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김 지사는 서울 여의도의 선거캠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의 원칙인 국민경선이 무너진 점을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도 “그럼에도 당원이 결정한 만큼 무겁게 받아들인다. 오늘 이후로 가슴에 묻겠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밭을 탓하지 않는 농부의 심정으로 경선에 임하겠다”며 “유불리에 연연하지 않고 당당하게 가겠다. 새로운 대한민국을 위한 비전과 정책으로 경쟁하겠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기자회견에 앞서 CBS 라디오에 출연해 “국민경선은 민주당의 원칙이자 전통으로, 이 규칙으로 노무현·문재인 전 대통령이 당선됐다. 심지어 지금 후보로 나선 이재명 예비후보도 지난번 경선에서 이 룰로 당선이 됐다”며 “지금 그 원칙과 전통이 파괴되고 있어 문제가 크다”고 비판적 목소리를 냈다. 일각에서는 김 지사도 경선 불출마를 고려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왔지만 결국 김 지사는 경선에 임하는 것으로 결론 내렸다.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이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을 위한 제1차 중앙당선거관리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한편 민주당은 이날 대선 후보 경선 규칙 결정을 위한 전 당원 투표 과정에서 ‘디도스(DDoS)’ 공격이 의심되는 정황이 포착됐다고 밝히기도 했다. 민주당 한민수 대변인은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어제 특별당규와 관련한 전 당원 투표 과정에서 홈페이지 접속 장애가 세 차례 있었다”며 “오후 1시38분, 오후 6시40분, 오후 10시쯤 장애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한 대변인은 “트래픽이 폭증해 접속이 잘 안 되는 일이 발생한 건데, 이를 안정화하기 위해 해외 IP 주소에 대해 접속 차단 조치를 했다”며 “디도스 공격이 의심되는 만큼 한국인터넷진흥원에도 신고를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2021년 대선 경선 당시에도 디도스 공격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 당시에도 해외 IP 차단, 형사고발 등의 조치를 했다”고 부연했다.


박지원·김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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