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3승을 합작하는데 그쳤던 한국여자골프는 시즌 초반에 김아림(30·메디힐)과 김효주(29·롯데)가 2승을 만들며 분위기를 확 바꿨다. 그중 김효주의 상승세가 아주 좋다. 그는 시즌 개막전 힐트 그랜드 베케이션 토너먼트에서 10위에 올라 시즌을 산뜻하게 출발했다. 이후 공동 28위, 45위로 주춤했지만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에서 공동 7위에 오르더니 다음대회인 지난 달 포드 챔피언십에서 1년 5개월만에 통산 7승 고지에 올라섰다.
샷감이 뜨거운 김효주가 시즌 첫 메이저 대회 셰브론 챔피언십을 일주일 앞두고 전초전으로 열리는 JM 이글 LA 챔피언십(총상금 375만달러)에서 담금질에 나선다. 이 대회는 17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엘 카벨레로 컨트리클럽(파 72·6679야드)에서 개막한다.
메이저 대회를 코앞에 두고 열리는 만큼 세계랭킹 1위 넬리 코르다(27·미국), 2위 지노 티띠꾼(22·태국), 4위 릴리아 부(28·미국), 5위 해나 그린(29·호주) 톱랭커들이 출동해 샷 점검에 나선다. 이 대회 성적이 셰프론 챔피언십 성적을 가늠할 수 있는 잣대가 되는 만큼 선수들은 부족한 샷을 보완하는데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시즌 6개 대회에 출전해 3차례 톱10에 진입한 김효주는 강력한 우승 후보다. 그는 이번 시즌 퍼트 감각이 좋다. 라운드당 평균 퍼트는 28.25개로 12위에 올라있고 특히 그린적중시 평균 퍼트도 1.76개(39위)로 준수한 편이다. 김효주는 우승을 차지한 포드 챔피언십부터 제로 토크 퍼터로 바꿨는데 효과를 보고 있다. 이 퍼터는 스트로크 때 헤드가 열리거나 닫히는 비틀림을 최소화한 퍼터다. 처음 들고 나온 퍼터였지만 김효주는 포드 챔피언십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9개를 쓸어 담는 등 신들린 퍼트 감각을 과시했다. 김효주는 또 겨울훈련 동안 왼쪽으로 휘어지며 낮게 날아가는 드로 구질을 집중적으로 익혔는데 페어웨이에 떨어진 다음에도 전보다 더 멀리 굴러가는 구질로 바뀌면서 거리가 늘었다. 늘어난 비거리 덕분에 더 짧은 클럽으로 그린을 공략할 수 있게 됐다. 김효주가 이번 대회에서 상위권 성적을 낸다면 셰프론 챔피언십 제패도 기대해 볼만 한다.
한국 선수들은 김아림이 휴식을 택한 가운데 유해란, 김세영, 고진영, 최혜진, 김효주, 윤이나 등 주요 선수들이 총출동한다.
그린은 이 대회 3년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그는 2023년 2차 연장 끝에 이 대회 우승 트로피를 품었고, 지난해엔 마야 스타르크(스웨덴)를 3타 차로 제치고 2년 연속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하지만 대회 코스가 미국 로스앤젤레스 월셔 컨트리클럽에서 엘 카벨레로 컨트리클럽으로 바뀐 것이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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