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미래 안 보여…尹과 절연해야”
국민의힘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21일 당 대선 경선에 참여한 한동훈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싸울 수 있는 유일한 후보라고 주장했다.
김 전 위원장은 이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나와 “그 사람(한 후보)만이 유일하게 (윤석열 전 대통령이) 계엄을 선포한 날 반대를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자기 개인의 영달을 위해서가 아니라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수호하고, 5000만 국민을 대변하는 측면에서 계엄을 반대한 한 후보의 용기가 대단하다고 생각한다“며 “내가 한 후보를 높이 평가하는 건 자기 생명의 위협도 느낄 수 있을 정도의 상황에서 공식적으로 계엄 반대 입장을 취했다는 것인데, 그게 보통 사람은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윤 전 대통령은 정치적으로 대통령직을 수행할 만한 능력이 없었기 때문에 결국 계엄을 선포했다”며 “더는 직무를 수행할 능력이 없다는 걸 대통령 스스로 확인했기 때문에 결국은 탄핵이 될 수밖에 없던 것 아닌가. 그거를 갖고 (한 후보를) 배신자라고 얘기하는 게 납득이 가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김 전 위원장은 나경원 후보를 “정치 상황에 대한 판단 능력이 없는 분”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나 후보가 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경선에서 오세훈 시장에게 패배한 것을 언급하며 “나 후보는 그때도 지금이나 똑같이 중도는 없다고 얘기한다“고 지적했다.
김 전 위원장은 “윤 전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에 지난 2년 동안 뭘 했느냐. 국민과 대화를 전혀 하지 않고 자기 멋대로 하다가 결국은 작년 4월 총선에서 또 대패한 거 아니냐“며 “지금 나 후보 같은 그런 사고방식을 가지면 이번 선거는 하나 마나”라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의힘이라는 정당이 보수라는 얘기를 더는 하지 말아야 한다“며 “국민을 포괄하는 그런 국민정당으로 태어나지 않고서는 미래가 전혀 보이지 않는 정당”이라고 비판했다.
김 전 위원장은 대선에서 이기기 위해선 당이 윤 전 대통령과 절연해야 한다고 재차 촉구했다.
그는 “윤 전 대통령이 신당을 운운한다는 건 코미디다. 대통령으로서 역할도 제대로 못 하셨던 분이 최근 계엄 선포 이후, 탄핵 이후 행태를 보면 ‘과연 저런 사람이 대통령을 했었느냐’하는 의심을 할 수밖에 없다“며 “본인이 (대선에) 영향력을 행사하려고 하지만 그게 먹히지 않는다. 상황 인식이 전혀 잘못돼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이 윤 전 대통령하고 완전히 절연하고 새로운 당의 모습으로 태어나지 않으면 희망이 없다”며 “윤 전 대통령을 더는 거론하지 말고 완전히 잊어버려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어 “5월3일 대선 후보가 확정되면 그 후보가 한 달 동안 당을 완전히 개편해야 한다”며 당명 변경까지도 필요하다고도 주장했다.
김 전 위원장은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최근 대선 출마를 선언하고 윤 전 대통령을 자유통일당으로 데려오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선 “전 목사는 자기가 대단한 국민 지지 기반이 있는 것 같이 생각하는데 지난 총선 때 보면 어떤 수준의 정당이라는 걸 알 수 있지 않나”라며 평가절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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