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베이조스, K배터리로 머스크에 ‘전기차 도전장’

입력 : 2025-04-28 06:00:00 수정 : 2025-04-27 19:01:04

인쇄 메일 url 공유 - +

2022년 설립 스타트업 슬레이트
SK온과 4조원 규모 배터리 계약
리비안은 삼성SDI·LG엔솔 탑재
“美 시장 주도권 놓고 승부수” 평가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가 국내 배터리 3사와 손잡고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의 아성을 위협하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SK온은 미국 전기차 스타트업 ‘슬레이트’의 배터리 공급업체로 25일 선정됐다. 슬레이트는 2022년 설립돼 베이조스가 투자한 전기차 스타트업으로, 최근 공개한 신차 픽업트럭은 합리적인 가격과 다양한 개인 맞춤형 기능이 장점으로 꼽힌다. 슬레이트 신차에는 SK온이 제작한 하이니켈 삼원계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가 탑재된다. 2026년부터 2031년까지 6년간 약 20GWh 규모 배터리를 공급하며 계약 규모는 약 4조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SK온은 2019년 미국 현지 생산설비 투자를 시작해 2022년부터 배터리 양산에 돌입했다. 또 포드, 현대차그룹 등과 합작공장도 건설 중이다. 이번 계약에는 생산 역량과 더불어 테슬라에 배터리를 공급하지 않는 점 등이 고려된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미국에서 배터리를 생산하는 업체 중 중국계 업체를 제외하고 테슬라 공급망에 포함되지 않는 업체는 SK온이 유일하다.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요건을 충족하는 ‘미국산 배터리’를 확보하는 동시에 테슬라와 공급망이 겹치지 않고, 신차에 배터리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업체라는 요건이 딱 들어맞았다.

앞서 베이조스는 다른 전기차 업체 ‘리비안’에 투자할 당시에도 K배터리와 협력했다. 리비안의 첫 전기 픽업트럭 R1T에는 삼성SDI 배터리가,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R1S에는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가 각각 탑재됐다. 이번 슬레이트 신차에 SK온 배터리까지 탑재하기로 하며 베이조스는 한국 배터리 3사 모두와 손잡게 됐다.

베이조스의 투자를 시장에서는 테슬라가 주도권을 쥔 미국 전기차 시장에 ‘승부수’로 평가한다. 테슬라는 최근 일론 머스크의 정치적 행보 논란과 더불어 제품 라인업 공백으로 시장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SK온은 “이번 파트너십은 그간 주로 프리미엄 차종에 배터리를 공급해온 SK온이 중저가 모델까지 공급을 확대한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며 “더 많은 소비자에게 고성능 배터리를 제공해 전기차 대중화에 추가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박유빈 기자 yb@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전지현 '눈부신 등장'
  • 전지현 '눈부신 등장'
  • 츄 '상큼 하트'
  • 강지영 '우아한 미소'
  • 이나영 ‘수줍은 볼하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