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안철수는 탈락 고배
韓 대행, 헌재법개정안 거부권
국무위원에 “원팀” 당부 남겨
사실상 대권 출사표 임박 전망
김문수 대 한동훈, 반탄(탄핵 반대) 대 찬탄(탄핵 찬성). 국민의힘 대선 경선이 김·한 후보의 양자 대결로 압축됐다.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는 29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2차 경선 결과 과반 득표자가 없어 김·한 후보(가나다순)가 3차 경선에 진출한다고 밝혔다. 안철수·홍준표 후보는 탈락했다. 2차 경선은 26∼27일 당원 투표(50%)와 국민 여론조사(50%) 방식으로 진행됐고, 후보들의 순위와 득표율은 공개되지 않는다.

3차 경선을 앞둔 김·한 후보는 입을 모아 ‘원팀 승리’를 다짐했다. 김 후보는 발표 직후 기자들과 만나 “누가 과연 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이길 수 있느냐의 경쟁”이라며 “싸우면서도 동시에 협력”이라고 말했다. 한 후보도 “남은 경선 과정에서 김 후보를 경쟁자가 아니라 동반자라고 생각하고 함께 이 후보와 싸워 이기는 한팀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김·한 후보는 30일 양자 토론회를 펼친다. 3차 경선은 다음 달 1∼2일 2차 경선과 같은 방식으로 진행되고, 최종 후보는 3일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열리는 전당대회에서 발표된다.
다만 3차례에 걸친 경선을 통과해 최종 후보로 선출되더라도 ‘4차 경선’을 치러야 할 가능성도 작지 않다. 대통령 권한대행 한덕수 국무총리의 대선 출마가 기정사실화됐기 때문이다. 두 후보 역시 한 권한대행과의 단일화를 피할 수 없다고 보는 분위기다.
이번 주 대선 출마 선언이 유력시되는 한 권한대행은 이날 ‘대통령 권한대행’의 대통령 몫 헌법재판관 임명 권한을 제한하는 내용의 헌법재판소법 개정안에 대해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했다.

한 권한대행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헌법상 대통령의 임명권을 형해화시키고 삼권분립에도 어긋날 우려가 크다”며 헌법재판소법 개정안에 대한 재의요구안을 심의·의결했다. 한 권한대행은 “개정안은 헌법에 규정돼 있는 통치구조와 권력분립의 기초에 관한 중요한 사항을 법률로 규정하고, 현행 헌법 규정과 상충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며 재의요구 이유를 설명했다. 이번 대선에 출마하려는 공직자의 사퇴 시한은 다음 달 4일이고,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대선 후보 등록 마감일은 같은 달 11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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