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비축기지 손봐 9월 재개장
‘문화마당’엔 시민 즐길거리 넘쳐
마포농수산시장도 복합시설로
음식문화 체험·교류 장 탈바꿈

서울시가 서북권을 대표하는 관문 지역인 상암 일대를 스마트미디어 산업과 창조문화의 중심지로 조성한다. 우선 올해 9월 폐쇄된 석유탱크를 대중문화 허브로 탈바꿈시킨다.
서울시는 디지털미디어시티(DMC)와 월드컵공원, 한강을 아우르는 상암 일대 종합 마스터플랜을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실행에 들어간다고 29일 밝혔다.
시는 오세훈 시장이 지난해 5월 아랍에미리트(UAE) 출장에서 밝힌 ‘상암 재창조’ 구상에 따라 종합 마스터플랜을 수립했다. 이에 따르면 시는 디지털미디어에서 스마트미디어 산업 중심지로 전환을 위해 새로운 용도·시설을 도입하고 M&E(미디어&엔터테인먼트) 산업에 특화된 창조문화 중심지로 육성할 계획이다. 상암 일대의 단절된 도시공간은 통합하고 거점 간 연계를 강화한다.
상암 재창조가 대규모 중장기 프로젝트인 만큼, 시는 첫 단계로 상암동 문화비축기지와 마포농수산물시장 일대 선도 사업을 추진한다. 시는 문화비축기지 활성화 및 마포농수산물시장 일대 개발을 통해 문화비축기지부터 월드컵경기장, 평화의공원에 이르는 공간에 다양한 즐거움이 넘치는 상암 ‘펀 시티’로 우선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시는 이달부터 문화비축기지의 5개 탱크 정비에 착수, 콘텐츠 중심의 대중문화 허브로 탈바꿈시켜 올해 9월 재개장할 예정이다. 서울월드컵경기장 인근 문화비축기지는 2000년 폐쇄된 석유비축탱크를 리모델링해 2017년 9월 개관한 복합문화공간이다.
민간 운영자로 선정된 더문엔터테인먼트는 ‘산업유산에서 문화로, 비축에서 창조로, 상암에서 세계로’를 주제로 탱크별 각기 다른 콘셉트의 콘텐츠를 선보인다. 탱크가 둘러싸고 있는 ‘문화마당’도 시민친화 콘텐츠로 채워 서북권 대표 야외 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시킨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시는 마포농수산물시장과 평화의공원 주차장 일대 민간투자 사업을 추진해 복합시설로 탈바꿈시킨다. 이 지역은 ‘음식 문화 중심의 소비·체험·교류의 장’으로 조성돼 상암 ‘펀 시티’와 함께 이벤트가 일어나는 공간으로 변모한다. 오래된 전통시장을 현대화하고 대규모 지상주차장은 입체공원·하부 주차장으로 조성해 다양한 체험 공간을 제공한다. 하늘공원 등 상암 지역 내 보행도 유기적으로 연결할 계획이다.
민간 재원을 활용하고 창의적인 사업계획을 반영하고자 서울시는 ‘민관동행사업’으로 복합화를 추진할 예정이다. 민간동행사업은 시가 가용부지를 먼저 공개하고 민간으로부터 부지에 대한 창의적 사업계획을 제안받는 ‘공모형 민간투자사업’이다. 시는 내년 상반기 민관동행사업 공고를 목표로 공모 지침을 마련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임창수 시 미래공간기획관은 “상암 재창조 마스터플랜은 다양한 중·장기 프로젝트를 통해 ‘펀·크리에이티브·에코’ 도시를 목표로 지속 보완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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