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무신사, K-패션 글로벌 진출 원동력은 선제적 ‘투명성’ 강화… IPO 순항

입력 : 2025-04-30 10:04:19 수정 : 2025-04-30 10:19:07

인쇄 메일 url 공유 - +

전문 경영인 오경석 대표, 감사 역량 통해 투명성 제고 위한 토대 마련
패션 경영, 글로벌 투자, 금융, 공정거래, 거버넌스 등 다양한 전문가 집단이 포진해 글로벌 스탠다드 수준의 투명성 확보

K-브랜드 수출의 다음 주자로 거론되는 패션 영역에서 독보적인 성과를 내고 있는 무신사의 컴플라이언스 관련 선제적 투자가 주목된다. 

 

오경석 팬코 대표(現 무신사 기타비상무이사 / 前 감사). 무신사 제공

IPO 대어로 점쳐지는 무신사가 지난해 매출 1조 클럽에 가입한데 대해, 업계에선 이미 사업적으로 하위권 경쟁 플랫폼들이 따라잡기 어려운 압도적인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또한 무신사는 오래전부터 역량 있는 컴플라이언스 분야의 외부 전문가를 영입해 경영 투명성을 강화하기 위해 과감히 투자해왔다. 생존 중심의 전략을 펼쳐야 하는 스타트업 업계에선 흔치 않은 일이다.

 

투자 관련 업계가 무신사의 IPO를 긍정적으로 낙관하는 이유다.

 

투자자들은 무신사가 과거부터 회사 규모와 무관하게 일찍부터 투명한 거버넌스를 구축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투자해온 점을 높게 산다.

 

실제로 무신사는 지난 2021년 초에 패션계의 TSMC로 불리는 팬코의 오경석 대표를 일찌감치 감사로 영입했다. 오경석 대표는 외부에 많이 드러나지 않았으나, 공인회계사, 사법고시를 모두 패스해 삼일회계법인, 수원지방법원 판사, 대법원 재판연구관, 김앤장법률사무소 등을 거쳐 2016년부터 본격적으로 경영에 뛰어든 뒤 사업 수완을 발휘해온 대표적인 전문 경영인이다.

 

무신사는 오경석 대표의 이러한 경영자로서의 역량과 컴플라이언스 관련 경험을 십분 활용해 회사의 투명성의 토대를 쌓았으며, 이후 거버넌스포럼 부회장인 천준범 변호사를 거쳐 현재 사외이사로 구성된 감사위원회 등 외부 전문가 집단을 구성했다. 

 

사외이사 3인. (왼쪽부터) 이행희, 이황, 임수현. 무신사 제공

무신사는 최근 주주총회를 통해 창사이래 첫 사외이사 3인을 선임하고, 사외이사 중심의 감사위원회, 임원보상위원회, 사외이사 후보 추천위원회의 활동을 공식화했다. △ 이행희 전 한국코닝 대표이사 △ 이황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 임수현 DS프라이빗에쿼티 대표이사를 사외이사 3인으로 영입했다.

 

이와 함께 무신사 감사의 역량을 한 단계 끌어올린 △ 팬코 오경석 대표가 기타비상무이사로 자리를 옮겨 이사회에 다시 명단을 올렸으며, 시리즈 A부터 시리즈C를 투자받는 과정에서 투자자로 참여한 △ IMM인베스트먼트 윤원기 전무, △ 세콰이어캐피탈 티안티안 헤, △ KKR 쉬자오첸 등이 기타비상무이사로 역임 중이다.

 

무신사는 최근 5년동안 매출이 10배 가량 폭증하며,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매출 1조 2427억원 그리고 영업이익 1028억원의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이러한 매출 급성장의 배경은 사업의 본원적 경쟁력 확보 이외에도, 팬코 오경석 대표 등을 통해 안팎의 컴플라이언스가 제대로 작동함으로써 다수의 신생 유통기업들이 성장 과정에서 겪게 되는 대외 성장통을 잘 대비해왔기 때문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최근 무신사 박준모 대표는 지난해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비상경영’을 선포하면서 다시 한번 업계를 놀라게 했다. IPO를 앞두고 선제적으로 더욱 고삐를 죄기 위한 사전 포석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무신사 관계자는 “비상경영 선포는 대외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내부적으로 비즈니스 복잡도가 증가해 더 큰 위기가 오기 전에 구성원들과 함께 경각심을 공유해 정면 돌파하기 위한 경영진의 의지”라고 밝혔다. 

 

무신사는 최근 ‘Back to Basic’을 주창하며, 패션에서의 본원적 경쟁력을 강화 중이다. 패션 플랫폼 영역의 압도적 지위에 안주하지 않고, 더 큰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속도를 더 높이겠다는 입장이다.

 

사진=무신사 제공

패션업계 한 전문가는 세계일보에 “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 관점에서, 사업 본연의 경쟁력 못지않게 이사회 등 기업의 투명성은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며 “무신사의 경우 패션 기업으로서는 이례적으로 사업 초기부터 투자자와 외부 전문가를 통해 균형을 맞춰 나가는 모습이 인상적”이라고 덧붙였다. 


박윤희 기자 pyh@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전지현 '눈부신 등장'
  • 전지현 '눈부신 등장'
  • 츄 '상큼 하트'
  • 강지영 '우아한 미소'
  • 이나영 ‘수줍은 볼하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