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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왕설래] K뮤지컬 토니상 수상 쾌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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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6-09 23:32:32 수정 : 2025-06-09 23:3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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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창작 뮤지컬인 ‘어쩌면 해피엔딩(Maybe Happy Ending)’이 8일(현지시간) 미국의 ‘연극·뮤지컬계 아카데미상’으로 불리는 토니상 시상식에서 작품, 남우 주연, 극본, 연출, 작사·작곡, 무대 디자인 등 6개 부문을 석권했다. 올해로 78회를 맞은 토니상을 한국에서 창작·초연된 작품이 수상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 작품은 2016년 12월 서울 대학로에서 약 300석의 규모 공연장에서 초연됐다. 이후 300~400석의 대학로 소극장에서 지난해까지 다섯 시즌 동안 사랑을 받아왔다.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에도 진출해 1000석 규모인 벨라스코 시어터에서 작년 11월부터 오픈런(open run·폐막일을 정하지 않고 무기한 상연) 형태로 공연 중이다. 작품성과 흥행성을 모두 인정받은 한국 소극장 뮤지컬이 해외 진출에 성공한 첫 사례로, K콘텐츠 산업의 차세대 주력군으로 떠오른 K뮤지컬의 쾌거가 아닐 수 없다.

뮤지컬을 비롯한 K콘텐츠 수출의 증가세는 근래 들어 돋보이고 있다. 지난달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한국은행의 지식서비스 무역통계를 바탕으로 공연·전시 관련 서비스 수지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3억3520만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뮤지컬을 포함한 공연·전시 예술부문 수출은 2019∼2024년 연평균 14.9% 늘어 작년 1억5450만달러에 달한다. 지난해 전체 수출 6836억달러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이지만, 전체 수출이 2019∼2024년 연평균 5.2% 증가한 점에 비춰 보면 한류 확산에 힘입어 해외 진출이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문화 콘텐츠를 비롯한 고부가가치 서비스 수출이 늘면 국내에선 양질의 일자리도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에 따르면 정보기술(IT)·콘텐츠 관련 생산자 서비스 수출로 유발된 취업자 수는 2020~2022년 연평균 70% 이상 가파르게 증가해 같은 기간의 전체 서비스 수출(15.1%)이나 공산품 수출(4.8%)을 크게 앞섰다.

한국 영화는 몇 년간 전 세계를 무대로 한 경쟁력 있는 작품을 내놓지 못하는 사이 투자와 제작 편수도 모두 줄어들었다. 성공 가도를 달리기 시작한 K뮤지컬이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대목이다.


황계식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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