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원 강릉의 한 의료기관에서 허리 통증 완화 시술을 받은 환자들이 잇따라 이상 증상을 호소해 보건당국이 역학조사에 나섰다.
5일 강원도에 따르면, 강릉의 한 의료기관에서 허리 통증 완화 신경 차단술 등의 시술을 받은 환자 8명에게서 극심한 통증과 두통, 의식저하, 발열 등의 이상 증상이 나타났다는 신고가 지난달 28일 접수됐다.
이에 따라 강원도 보건당국은 질병관리청 등 관계기관과 함께 역학조사단을 구성해 조사에 들어갔다.
현재 해당 의료기관에서 이상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 8명은 모두 60~80대로, 지난 6~7월 사이 시술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중 60대 1명은 숨졌으며, 나머지 2명은 중환자실, 3명은 일반 병실에 입원 중이다. 2명은 퇴원했다. 보건당국은 사망자에 대한 정확한 사망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이들의 혈액이나 뇌척수액에서 황색포도알균(MSSA)이 발견됐다. 황색포도알균은 의료 관련 감염으로 법정 감염병에는 해당하지 않는다.
역학조사단이 해당 의료기관의 주사제와 의료진 면담에서 감염 위해요인을 확인한 뒤 역학적 연관성을 살펴본 결과, 시술장 환경 13건, 종사자 3건의 검체에서 황색포도알균이 검출됐다.
또 최근 2주 이내 동일한 시술을 받은 환자 269명을 대상으로 발열과 통증 악화, 부종 등의 건강 이상 유무를 조사하고 있다.
한편 해당 의료기관은 보건당국의 시술 중단 권고에 따라 지난 1일부터 휴진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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