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그우먼 이성미가 외롭고 가슴 아팠던 어린 시절을 고백했다.
5일 이성미의 유튜브 채널 ‘이성미의 나는 꼰대다’에는 ‘현명한 엄마는 이렇게 준비한다! 5070을 위한 마지막 준비법’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공개된 영상에서 이성미는 을지대학교 장례산업학과 이정선 교수와 함께 ‘마지막 준비법’에 관련된 이야기와 정보들을 소개했다.

이날 이성미는 “저희 엄마가 초등학교 6학년 때 돌아가시면서 내 인생이 정말 나락으로 떨어졌다”라며 “아버지가 사업에 실패하시고 그러니까 어디에다 이야기할 데가 없었다. 무남독녀 외동딸이었다”고 고백했다.
이성미는 “특히 요새는 (아이를) 하나나 둘밖에 안 낳는다. 혼자 외톨이가 되지 않나”라며 “그러니까 나는 지금 생각해보면 ‘삶을 구걸하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라고 밝혔다.

그는 “어린 나이에, 그때부터는 엄마라 부를 사람이 없었으니까 그냥 친척들 집에, 엄마 친구 집에, 하숙집에, 시골에 이렇게 떠돌이 인생을 살면서 굉장히 우울한 아이로 빠졌다. 어렸을 때 심히 우울했던 아이였다”고 덧붙였다.
이정선 교수는 이렇듯 혼자 남겨진 아이들을 위한 국내외의 여러 시스템과 제도를 소개하면서, 아이를 위한 돌봄이 제대로 이루어져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성미는 “난 이런 것들이 우리 때만 나왔었어도…”라며 당시의 부족했던 시스템에 대해 안타까워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면서 “나는 늘 죽음을 묵상하는 아이였다. ‘나도 빨리 죽고 싶다. 인생이 허무하고 힘들고 비참하다’라는 생각이 대학에 갈 때까지 들었다”고 이야기했다.
그 때문에 중학생 때는 학교 선생님이 일기 검사를 하다가 이성미의 아버지를 불러 “혹시 아이가 자살할지 모르니까 관심을 가지라”고 말했다는 일화를 이야기하기도 했다.
또, 이성미는 죽음을 앞두고 여러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성미는 영정사진과 납골당, 수의를 미리 준비해두고 남은 사람을 배려하는 태도가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상미는 “영정사진은 3년에 한 번씩 찍는다”라고 말해 이정선 교수를 놀라게 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이성미는 “선배님들 돌아가셨을 때 20대 때 사진들이 있고, 사진 급히 못 구해서 젊을 때 사진들이 있는 경우가 있었다”라며 “그걸 보고 좀 아닌 것 같았다. 그래서 3년마다 사진을 찍어놔야겠다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성미는 “에덴 낙원의 납골당을 저희 남편 거, 내 거 준비했다. 우리 부부는 각방을 쓰는데 죽어선 합방이다. 웃기지 않냐”며 “따로 살려고 했더니 가격이 좀 다르더라. 또 싼 거 사야 하니까 모처럼 같은 방에, 죽어서 같은 방에 있다”고 고백해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이정선 교수는 이성미와 함께 한국의 여러 가지 장례 방법에 대해 소개하는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
그들의 대화 속에서 사람이 어떻게 살아가느냐도 중요하지만, 죽은 뒤 남겨진 사람들을 위해 어떻게 삶을 마무리할지 준비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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