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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안보 위기 속 軍 잇단 사고, 국방부 특단 대책 내놓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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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9-14 22:57:27 수정 : 2025-09-14 22:5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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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제 인천 옹진군 대청도의 해병대 부대에서 A(21) 병장이 총기 사고로 숨지는 안타까운 일이 벌어졌다. 해안선 수색 작전에 투입된 A 병장은 차량에 탑승한 뒤 문을 닫다가 운전석 거치대에 있던 자신의 총기가 격발되며 머리에 총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고인의 명복을 빌고 유족에게 위로의 뜻을 전한다. 해병대는 철저하고 공정한 조사를 통해 단순한 오발 사고인지 아닌지 진상을 명확히 밝혀내야 할 것이다. 아울러 총기·실탄 관리 매뉴얼의 점검과 장병들을 대상으로 한 체계적 훈련 등으로 재발을 막을 것을 촉구한다.

요즘 군에선 총기 및 사망 사고가 빈발하고 있다. 지난달 23일 육군 최전방 감시소초(GP)에서 하사가, 이달 2일 육군 3사관학교에서 대위가 각각 총기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지난 8일에는 경기 고양시 소재 육군 모 부대 소속 중사가 독신자 숙소에서 ‘극심한 괴롭힘을 당했다’는 취지의 유서를 남기고 숨진 채 발견됐다. 현재 우리나라는 저출생에 따른 인구 절벽으로 병역 자원 부족이 심각하다. 그런데도 전투 등과 전혀 무관한 사고로 소중한 장병들을 잃고 있으니 군 지휘부는 도대체 무엇을 하고 있는 것인지 한심할 따름이다.

어디 총기 사고뿐인가. 지난 10일 하루 동안에만 전국 군부대에서 일어난 모의 폭탄 및 훈련용 지뢰 폭발 사고 등으로 20명 가까운 장병이 다쳤다. 실전에 쓰이는 고성능 폭탄이나 지뢰였다면 사망 사고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크다. 최근 북한은 중국·러시아와 군사적으로 밀착하며 핵은 물론 한국을 겨냥한 재래식 무력 증강에도 힘을 쏟고 있다. 한반도를 둘러싼 안보 위기가 그 어느 때보다 심각한 가운데 우리 군은 철통같은 대비 태세는커녕 오합지졸 같은 행태만 반복해 보여주고 있으니 이래서야 국민이 불안감을 떨칠 수 있겠는가.

이재명정부의 첫 국방부 장관으로 발탁된 안규백 장관은 지난 7월25일 취임사에서 “강력한 국방력으로 대북 억제력을 갖추겠다”며 이를 위한 방안으로 군 장병 처우 개선 등을 다짐했다. 그런데 50일가량 흐른 지금 우리 군의 대북 억제력은 여전히 믿음직스럽지 못하다. 최전방을 지키는 젊은 장병들의 사기는 외려 더 떨어진 것처럼 보인다. 1961년 5·16 군사정변 이후 64년 만에 처음 탄생한 문민 국방장관에 대한 기대가 실망으로 변하기 직전이다. 안 장관과 국방부가 국민의 우려를 불식할 특단의 대책을 내놓길 고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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