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이적 5경기 만에 3번째 공격포인트
손 인기에… 원정에도 구장 ‘최다 관중’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를 떠나 미국프로축구 메이저리그사커(MLS) 로스앤젤레스(LA) FC에 둥지를 튼 손흥민이 시즌 2호포를 터트렸다. 손흥민은 이적 후 5경기에서 세 번째 공격포인트를 작성하며 팀에 완전하게 녹아든 모습을 보여줬다.
손흥민은 14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타클래라 리바이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새너제이 어스퀘이크스와 MLS 정규리그 원정경기에 전방 공격수로 출전해 선제골을 터트리며 팀의 4-2 완승에 힘을 보탰다. 경기 전부터 ‘손흥민 효과’가 나왔다. 리바이스 스타디움에는 손흥민을 보기 위한 팬들이 몰렸고 관중석 곳곳에는 태극기가 펄럭였다. 이날 경기에는 5만978명이 들어차 새너제이 구단 한 경기 최다 관중 신기록이 작성됐다.

손흥민은 경기 시작 휘슬이 불린 지 52초 만에 득점포를 가동하며 성원에 보답했다. LAFC는 초반부터 차근차근 공격을 전개했다. LAFC 마르코 델가도가 왼쪽 측면에서 올린 공이 아르템 스몰랴코우를 거쳐 손흥민에게 전달됐다. 페널티박스 오른쪽으로 쇄도하던 손흥민은 기다렸다는 듯 오른발 슛으로 연결해 새너제이 골망을 흔들었다. 손흥민은 관중석으로 달려가 ‘찰칵 세리머니’를 펼쳤다. 시즌 2호골이자 세 번째 공격포인트였다.
지난달 LAFC에 입단하며 미국 무대를 밟은 손흥민은 두 번째 경기였던 지난달 17일 뉴잉글랜드 레볼루션전에서 첫 도움을 기록했고, 일주일 뒤인 24일 댈러스와 경기에서 그림같은 프리킥으로 데뷔골을 터트린 바 있다. 미국·멕시코와 A매치 2연전에서 2골 1도움으로 맹활약했던 손흥민은 이번 골로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게 됐다.
LAFC는 전반 9분과 12분 데니스 부앙가가 연속골을 넣으며 흐름을 주도했다. 전반 18분 새너제이 프리스턴 저드에게 만회골을 내주면서 3-1로 전반을 마쳤다. 추가골은 손흥민이 후반 35분 교체된 이후 나왔다. 후반 42분 부앙가가 또다시 이날 경기 세 번째 득점을 기록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후반 45분 LAFC 수비수 세르히 팔렌시아가 자책골을 넣었지만 승리에 영향을 주지 못했다.
이날 승리로 LAFC는 12승8무7패(승점 44점)로 서부 콘퍼런스 5위에 오르게 됐다. 손흥민 입단 후 팀은 2승2무1패를 기록 중이다. 손흥민은 “동료들과 호흡이 맞다 보니 팀 전체가 경기를 지배했다는 느낌을 줬다”며 “스스로 팀에 빠르게 적응했음을 보여줘 기쁘다”고 웃었다.
스티브 체룬돌로 LAFC 감독은 “대표팀에서부터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던 손흥민의 이날 활약도 무척 만족스럽다”며 “특별한 변화가 없이도 손흥민 존재로 팀 전체적인 경기력이 좋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손흥민은 경험과 기술을 모두 가진 선수”라며 “손흥민은 경기를 단순화시키는 재능을 가졌고 또 동료들에게 지속적으로 긍정적인 힘을 불어넣고 있다”고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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