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15∼19일 한반도 근해에서 실시되는 한미일 다영역 훈련인 '2025 프리덤 에지'에 미 해군 항공모함이 참여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 항모는 지난해 실시된 1, 2차 프리덤 에지에는 참가했지만, 이번 3차 훈련에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16일 군 당국에 따르면 한미일은 전날부터 제주 동남방 공해상에서 3국 함정 및 항공 전력이 참가한 가운데 ▲ 해상미사일 방어 ▲ 대잠수함작전 ▲ 공중 및 방공 훈련 ▲ 대해적 ▲ 사이버방어 등의 훈련을 진행 중이다.
한미일의 이지스구축함과 호위함, 전투기, 초계기, 조기경보기, 공중급유기, 헬기 등이 참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미일 안보 협력 강화를 위해 한반도 근해에서 실시되는 프리덤 에지는 작년 6월 27∼29일 처음 실시됐고, 같은 해 11월 13∼15일 2차 훈련이 진행됐다.
과거 한미일이 수색구조, 미사일 경보, 전략폭격기 호위 등 해상 혹은 공중에서 일회성 3자 군사훈련을 실시한 적은 있지만, 다영역 정례 훈련은 프리덤 에지가 처음이었다.
올해 1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출범 이후 실시되지 않던 프리덤 에지가 10개월 만에 재개됐지만, 1, 2차 때와 달리 이번 3차 훈련에는 미 항모가 참여하지 않았다.
앞서 미군 인도태평양사령부는 지난 4일 3차 프리덤 에지 훈련 계획을 발표하면서 "3국의 지속적인 협력은 공통의 위협에 대응해 우리의 사활적인 이익을 지키기 위한 확고한 의지와 힘을 분명히 보여주며, 제1도련선 내 전투 신뢰성 있는 전력을 강화함으로써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억지력을 제고한다"고 밝혔다.
제1도련선은 쿠릴열도와 대만 동쪽, 필리핀 서쪽, 믈라카 해협을 잇는 가상의 선으로 중국 해군의 작전 반경을 뜻한다.
미 인태사의 이런 발표는 프리덤 에지를 비롯한 한미일 군사협력이 중국의 해양 진출을 견제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됐다.
미국의 국방정책이 대중 견제에 우선순위를 두는 상황에서도 한미일 훈련에 미 항모가 참여하지 않은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군의 한 소식통은 중동에 2개의 미 항모전단이 배치된 상황 등을 거론하면서 "미군의 일정 때문에 이번에는 항모가 참여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북한이 한미일 군사훈련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는 점이 고려됐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의 대화에 큰 관심을 드러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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