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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교, 종합병원 아들→판자촌 생활…“父, 충격에 스님 돼” 눈물 고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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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9-16 15:42:04 수정 : 2025-09-16 15:51:43
김지수 온라인 뉴스 기자 jisu@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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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민교가 방송에서 자신의 아픔이 서린 가족사를 담담히 풀어내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울렸다. 채널A ‘절친 토큐멘터리-4인용 식탁’ 방송화면 캡처

 

배우 김민교가 방송에서 자신의 아픔이 서린 가족사를 담담히 풀어내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울렸다.

 

김민교는 지난 15일 방송된 채널A 예능 프로그램 ‘절친 토큐멘터리-4인용 식탁’에 출연해, 힘겨웠던 청년 시절과 돌아가신 아버지에 대한 애틋한 감정을 털어놨다. 이날 방송에서는 배우 이필모가 절친 이종혁, 김민교를 집으로 초대해 깊은 대화를 나눴다.

 

김민교는 과거를 회상하며 “대학생 시절에는 판잣집에서 지냈다”고 운을 뗐다. 그는 “고등학교 3학년 때까지는 경제적으로 풍요로웠지만, 이후 아버지의 사기 피해로 인해 모든 것이 무너졌다”며 “그전까지 아버지는 종합병원 원장이셨고, 집엔 수영장까지 있었던 시절도 있었다”고 말했다.

 

채널A ‘절친 토큐멘터리-4인용 식탁’ 방송화면 캡처

 

그는 “‘부자도 망하면 3년은 버틴다’고들 하는데, 내가 대학에 입학할 무렵은 그 3년 중 2년이 남아 있을 때였다”며, 경제적 몰락이 시작된 순간을 생생히 떠올렸다. 생활비와 학비를 마련하기 위해 직접 막노동에 나서야 했던 그는 “무학여고 앞 인도도 직접 깔았고, 화양리의 건물 공사에도 참여했다”며 치열했던 생계를 전했다.

 

그러나 경제적인 어려움보다 더 큰 충격은 아버지의 갑작스러운 출가였다. 김민교는 “군 복무 중 첫 휴가를 나왔을 때 어머니가 ‘아버지가 스님이 되셨다’고 하셨다”며, “큰 사기를 겪으신 후 세상에 대한 환멸을 느끼시고 절로 들어가셨다”고 밝혔다.

 

이어 “절에 찾아가 ‘아버지’라고 부르자, ‘이젠 스님이라고 불러야 한다’고 하셨다”며 그날의 잊을 수 없는 순간을 떠올렸다. 그는 이후로 무려 15년 가까이 아버지와 연락을 끊고 지냈다고 털어놨다.

 

채널A ‘절친 토큐멘터리-4인용 식탁’ 방송화면 캡처

 

그 침묵을 깨게 된 건 아버지의 말기 암 판정이었다. “어머니가 전화를 걸어오셔서 아버지가 췌장암 말기라는 소식을 전하셨다. 원망도 있었지만, 마지막만큼은 함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한 김민교는, 아버지가 계신 절 근처에 집을 얻어 매일 같이 얼굴을 비췄다고 밝혔다.

 

그는 “내가 연출하고 출연하던 공연에 아버지를 초대했더니 정말 좋아하셨다”며 “그 공연을 보면서 아버지가 ‘네가 잘하고 있다는 걸 알겠다’는 표정을 지으셨다. 객석이 꽉 찬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서 일부러 지인들을 많이 불렀다”고 회고했다.

 

당시 아버지는 6개월 시한부 판정을 받았지만, 무려 3년을 더 버텨냈다. 이 기간 동안 김민교는 인생의 또 다른 큰 결정을 하게 됐다. 그는 “결혼 생각은 없었는데 아버지가 아내를 보시고는 결혼하라고 하셨다. 아내도 동의해서 결국 결혼식을 올렸다”며 “아버지는 며느리를 정말 예뻐하셨다”고 전했다.

 

아버지와 마지막 순간까지 함께했지만, 그에게는 여전히 가슴에 남은 아쉬움이 있다. 김민교는 “‘SNL’을 통해 잘 되는 모습을 끝내 못 보여드렸다. 딱 1년 반만 더 살아 계셨더라면…”이라며 끝내 눈물을 보였다.

 

이를 들을 박경림은 “마지막 3년은 아버님께 있어서 30년처럼 느껴질 정도로 아들과 함께 보내는 행복한 시간이었을 것”이라며 “눈앞에서 못 보여드렸지만, 지금 보고 계시는 거니까, 이렇게 잘된걸”이라고 따뜻한 위로를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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