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공감대 바탕, 巨與와 싸워야
민주당은 협치 할 마음 전혀 없어
2026년 지방선거 최대 이슈는 ‘경제’
부산·서울 수성 목표… 중도 승부수”
“지명직 최고위 인선, 급하지 않아
당대표 친위대 늘리는 건 무의미”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15일 세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강도 높은 대여 투쟁을 예고하면서도 “국민이 공감하지 않는 방식으로는 싸우지 않겠다”며 극단 세력과의 연대 가능성에 선을 그었다. 그는 “국민을 설득할 수 있다면 어떤 방법이라도 동원하겠지만, 설득 방식이 ‘극우’스럽다면 국민이 설득이 되겠느냐”며 이같이 말했다.

장 대표는 이날 더불어민주당과의 협치도 당분간은 어려울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그는 “민주당이 협치할 마음이 일(1)도 없다”며 “민주당과 협치가 가능해지는 시점은 아마 당 지지율이 양당이 비슷해지거나, 이재명 대통령의 지지율이 50% 밑으로 떨어지는 즈음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인터뷰는 서울 여의도 국회 국민의힘 당대표실에서 1시간가량 진행됐다. 다음은 장 대표와의 일문일답.
―아직 취임 한 달도 안 됐지만, 당 지지율은 정체 상태다.
“당분간은 기존 지지층을 설득하는 데 시간을 더 쓰려 한다. 그래서 당장 지지율이 눈에 띄는 변화가 없더라도 크게 마음 쓰지 않을 생각이다. 제가 약속한 유능한 정책정당, 민생정당으로 나아가기 위한 전제조건이 당 지지층이 지도부에 보내는 확고한 신뢰라고 생각해서다. 지지층의 확고한 신뢰 없이 성급하게 중도층 마음을 얻겠다고 나아가면 실패할 거라 본다.”

―당내에서는 ‘아스팔트 극우’와 연대하자는 의견도 나오는데.
“107명 의원이 거대 여당과 싸우려면, 우리의 힘만으로는 부족하다. 우리의 목소리를 증폭시킬 수 있는 방법이라면 전략이든, 공간이든 우리가 활용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활용해 국민을 설득할 것이다. 그런데 중요한 건 우리가 설득하는 방식이 ‘극우’스럽다면 국민이 설득당하겠냐는 점이다. 국민께서 공감하지 않는 방식으로는 싸우지 않을 것이다.”
―민주당과의 협치 여지가 더 줄어든 듯하다.
“민주당은 지금 협치할 마음이 일(1)도 없는데 어떻게 협치가 가능하겠나. 국민이 (민주당을) 심판하지 않으면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 협치가 가능해지는 시점은 당 지지율이 양당이 비슷해지거나 국민의힘이 민주당을 역전하는 그즈음, 이 대통령 지지율이 50% 밑으로 내려와서 40%대에 접어드는 그즈음일 거라고 생각한다.”

―내년 지방선거에서 선전할 자신이 있나.
“가장 빠른 시일 내에 지방선거기획단을 출범시켜 준비하겠다. 충청권 4개 광역자치단체장을 두고 50대 50의 싸움을 하고, 부산과 서울에서 수성(守城)하는 게 목표다. 수도권에서는 결국 중도 싸움이기 때문에 정책으로 승부해서 표심을 끌어오겠다.”
―정책정당을 강조하는데 잘 준비되고 있는지.
“지선에 대비한 전략을 짜는 미래전략국을 신설했다. 여의도연구원도 정말 제대로 혁신하고 싶어서 아직도 연구원장을 지명하지 못하고 있다. 여의도연구원이 최전성기 시절 싱크탱크로서의 면모를 회복하는 게 목표다. 여의도연구원에 대한 확실한 개혁 방향이 서고, 그를 해낼 적임자를 찾게 되면 딱 6개월 드리고 성과를 얻어낼 계획이다. 혁신이 담보되지 않는 상태에서 임명하면 ‘내 사람 채워 넣기’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
―지선의 최대 이슈는 무엇이라고 보나.
“경제다. 그래서 민주당이 특검을 이용해 내란몰이하는 게 그들의 저급하고 하찮은 욕심을 채우는 것 말고는 선거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을 거다. 특검은 절대 국민의 삶을 이롭게 하지 못한다. 특검으로 치솟는 물가 잡을 수 없다. 일자리 늘릴 수 없다. 관세협상도 헤쳐나갈 수 없다. 국민 삶과 특검은 아무런 관련이 없다.”

―국민 삶을 이롭게 할 수 있는 지도자의 자질은.
“하늘의 뜻을 읽는 겸손함. 하늘의 뜻이라는 건 결국 민심을 말한다. 즉 그 시대 국민이 가장 원하는 열망, 국민이 정치가 해결해주길 가장 바라고 있는 것이 시대의 민심이다. 그걸 읽으려면 결국 늘 겸손하고, 민감해야 한다.”
―전당대회 때의 ‘강성’ 면모가 옅어졌는데.
“제가 전당대회 때 말씀드렸던 사안들은 다 차곡차곡 지켜나갈 것이다. 당대표는 모든 당원을 대표하고 국민을 설득해야 하는 자리이기 때문에 전략적인 속도 조절과 톤 조절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제 속도와 톤이 전당대회 때와 달라졌다고 느낄 수 있지만, 쇄신을 위해 내걸었던 약속도 모두 물러서지 않고 지켜나가겠다.”

―지명직 최고위원 인선은.
“임명이 전혀 급하지 않다. 지명직 최고위원을 무조건 채워야 한다는 것도 하나의 도그마(dogma·신념)다. 이미 현 최고위원회의의 메시지가 충분히 좋은 상황에서 엄청난 ‘스피커 파워’가 있는 인물이 아니라면 굳이 임명하는 게 당대표 친위대 1명을 최고위에 추가하는 것 말고 무슨 효과가 있나. 저는 당대표로서 항상 도그마를 깨는 정치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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