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 결제 시 실물 카드 대신 스마트폰 등으로 QR코드나 터치 결제를 이용하는 경우가 절반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5년 상반기 중 국내 지급결제동향’에 따르면 상반기 국내 가맹점에서 결제한 개인 및 법인 신용·체크카드 금액 중 모바일기기 등을 이용한 지급규모는 일평균 약 1조6000억원으로 전년동기(약 1조5000억원) 대비 6.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온라인쇼핑 등에서 비대면 결제한 경우와 스마트폰 등을 이용해 현장에서 결제한 경우를 모두 포함했다.

반면 실물카드를 이용한 지급규모는 일평균 1조4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0.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신용·체크카드 사용액 중 실물카드 결제 비중은 46.2%, 모바일기기 등 결제는 53.8%로 나타났다.
실물카드 결제 비중은 2023년 상반기 49.8%로 모바일기기 등 결제(50.2%)에 반기 기준 처음 추월당한 이후로 계속해서 감소 중이다. 최근 실물카드 결제 비중은 2023년 하반기 49.2%, 2024년 상반기 47.9%, 같은 해 하반기 47.2%로 줄었다.
모바일기기 등을 이용한 카드 이용액 중 간편지급서비스가 차지하는 비중도 51.4%로 전년동기(50.7%) 대비 소폭 확대됐다.
간편지급서비스는 삼성페이·애플페이 등 카드 정보를 스마트폰 등에 미리 저장해 두고 비밀번호 등 간편인증수단을 입력해 결제하는 서비스를 말한다. 결제 시 카드번호 입력이 필요하지 않다면 대부분 여기에 속한다.

이 같은 간편지급서비스 시장은 카드사보다는 핀테크 기업이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 기준 카드 기반 간편지급서비스 사용액 72.3%는 핀테크 서비스에서 발생한 반면 카드사 서비스는 27.7%에 그쳤다. 핀테크 서비스 비중은 2022년도 상반기 66.1%에서 지속적으로 상승했다.
한편 신용·체크·현금카드를 모두 더한 전체 지급카드 이용규모는 올해 상반기 기준 일평균 약 3조5000억원으로 전년 동기(약 3조4000억원) 대비 3.7% 증가했다. 지급카드 이용규모 증가율은 2023년 하반기(4.2%) 이후 매 반기 3∼4%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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