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엡손이 칼 갈고 내놓은 홈프로젝터… “꽉 찬 육각형” [이동수는 이동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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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10-22 07:00:00 수정 : 2025-10-18 01:02:34
이동수 기자 d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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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프로젝터 1위’ 엡손, 홈프로젝터 공략
밝기·선명도·사운드 동 가격대 최고 스펙 구현
‘사무용’ 벗어나 라이프스타일 최적화 디자인
구글TV OS 탑재·스탠드 등 편의성 대폭 향상
① ‘나만의 영화관’에 대한 로망이 생긴다. → ② 거실 벽면, 침실 천장, 심지어는 캠핑 텐트에서 TV보다 큰 화면으로 넷플릭스를 보는 모습을 상상한다. → ③ 무수한 검색을 거쳐 큰 맘 먹고 휴대용 프로젝터를 산다. → ④ 후회한다.

 

엡손의 휴대용 프로젝터 ‘EF-72’ 본체와 리모컨. 리모컨에는 유튜브, 넷플릭스,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등을 켤 수 있는 퀵 버튼이 있다. 이동수 기자

프로젝터 애호가 사이에선 ‘한 번 실패하면 선방’이라는 말이 있다. 그만큼 내 사용 환경과 목적에 꼭 들어맞는 제품을 찾기 힘들다. △색감 △밝기 △시청 환경 △투사 거리·각도 △화질 등 프로젝터는 타 제품군보다 고려해야 할 요소가 많다. 하지만 브랜드나 제품별로 사양 격차가 크고 가격도 천차만별이라서, 충분히 알아보고 구매했음에도 ‘실제로 써보기 전까진 방심할 수 없다’는 푸념까지 나온다.

 

엡손이 지난 21일 신제품 발표회에서 공개한 라이프스타일 홈프로젝터 ‘EF-72’는 이같은 고민을 덜어줄 것으로 보인다. 화질, 소리, 활용성 등 모든 핵심 스펙이 동 가격대(100만원 중반대) 제품에서 가장 뛰어난 ‘꽉 찬 육각형’이라서다.

 

엡손의 휴대용 프로젝터 ‘EF-72’로 벽면과 3m 떨어진 거리에서 약 100인치 화면을 투사한 모습. 이동수 기자

EF-72를 체험하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화질이다. 밝기, 선명도 모두 휴대용 프로젝터 수준을 넘어섰다. 백색·컬러밝기 모두 1000루멘(㏐)이고, 풀HD보다 픽셀 수가 4배 많은 4K 해상도를 갖췄다. 3m 거리에서 100인치 이상의 화면으로 4K 콘텐츠를 재생했는데도 플라밍고의 세세한 깃털을 구분할 수 있을 정도였다.

 

엡손의 휴대용 프로젝터 ‘EF-72’로 3m 떨어진 벽면에 투사한 약 100인치 화면을 스마트폰 카메라로 확대해보는 영상. 플라밍고의 세세한 깃털이 보일 정도로 화질이 선명했다. 이동수 기자

특히 1000㏐의 컬러밝기는 타 브랜드의 휴대용 프로젝터에선 구현하기 힘든 수준이다. 대게 프로젝터의 밝기는 프로젝터가 가장 높은 성능을 내는 백색광 상태에서 측정한 값을 표시하는데, 이 수치만으론 영화 등 콘텐츠를 볼 때 빛의 삼원색인 빨강(R)·초록(G)·파랑(B)이 얼마나 밝게 표현되는지 제대로 알 수 없다. 한 블라인드 테스트에선 밝기 스펙을 1000㏐으로 표시한 프로젝터도 컬러밝기는 3∼400㏐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EF-72는 엡손의 새로운 ‘트리플 코어엔진’을 탑재한 최초의 프로젝터다. 3LCD 기술의 뛰어난 색상 표현력, 3LED 기술의 빠른 반응속도 등 각 기술의 장점만 결합해 화면 몰입감을 극대화했다.

 

엡손의 휴대용 프로젝터 ‘EF-72’로 일반 방송을 투사한 모습. 이동수 기자

몰입감을 결정하는 또 다른 요소는 소리다. 기존 휴대용 프로젝터들은 이동성 향상을 위해 기기 크기를 줄이면서 사운드 품질까지 챙기지 못했다. EF-72는 엡손이 글로벌 프리미엄 오디오 브랜드 보스(Bose)와 손잡고 보스 사운드 기술을 탑재한 세계 최초 스마트 스트리밍 프로젝터로 △시네마 △대화 △스탠다드 △뮤직 등 네 가지 최적화된 사운드 모드를 제공한다.실제 영화를 볼 때 별도 사운드바를 설치하지 않아도 프로젝터만으로 공간을 가득 채우는 사운드를 느낄 수 있었다.

 

EF-72는 디자인과 사용성에서 엡손의 ‘변주’를 확인할 수 있는 모델이기도 하다. 엡손은 그간 글로벌 프로젝터 시장에서 압도적인 화질을 내세워 24년 연속 1위를 차지했지만, 디자인 등은 다소 딱딱한 사무용 이미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엡손의 휴대용 프로젝터 ‘EF-72’는 스탠드가 기본으로 장착돼 수직 최대 105도, 수평 최대 180도까지 조정 가능했다. 영상을 보고 있지 않아도 기기 밑면의 엠비언트 라이트가 켜진 것을 볼 수 있다. 이동수 기자

EF-72는 어떤 인테리어와도 어울리는 편안한 라이프스타일 디자인을 채택했다. 기기는 베이지 우드 재질의 상판, 회색 스피커망으로 둘러싼 하단이 조화를 이뤄 고급스러움을 배가시켰다. 기기 밑면엔 엠비언트 라이트(무드등) 기능이 탑재돼서 영상 색감에 어울리는 은은한 빛이 나왔고,  영상을 보지 않을 때도 빛의 밝기와 조명 모드를 조정해 기분에 맞는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었다.

 

사용성에선 구글 TV 운영체제(OS)가 돋보였다. 별도의 기기 연결 없이도 넷플릭스, 유튜브, 디즈니+ 등 다양한 스트리밍 서비스를 바로 이용할 수 있었다. 리모컨에도 각종 OTT로 접속 가능한 퀵 버튼이 있다.

 

엡손의 휴대용 프로젝터 ‘EF-72’가 천장에 투사한 화면을 확대·이동시키는 모습. 기기 밑면엔 앰비언트 라이트(무드등)가 탑재됐다. 이동수 기자

자동 화면 조정 기능도 유용했다. 자동으로 장애물을 피해 화면을 투사하고, 프로젝터와 벽면이 직각을 이루지 않더라도 자동 키스톤 조정 기능으로 어느 곳에 투사하든 깔끔한 직사각형 화면을 볼 수 있었다. 벽면의 색을 인식해 투사 색감을 자동으로 조절하고, 스크린의 프레임에 화면 크기를 알아서 맞춰주는 기능도 있었다.

 

폼팩터(기기 형태)에서도 편의성을 대폭 높였다. 기본 장착된 스탠드를 사용해 프로젝터 헤드를 수직으로 끝까지 들어 올리면 천장에 정면으로 화면을 투사할 수 있었다. 스탠드를 손잡이로 활용해 한 손으로 들고 다닐 수 있고, 전원선 없이 보조배터리만으로도 켤 수 있어 캠핑장 등 야외에서 사용하기 편했다.

 

‘이동 중’은 핑계고, 기자가 직접 체험한 모든 것을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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