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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고 전자레인지 돌렸다가 깜짝”…‘이 표시’ 확인하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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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10-31 13:16:43 수정 : 2025-10-31 13:16:41
김지연 기자 delay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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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레인지는 바쁜 일상 속 가장 자주 쓰이는 조리기기다. 단 몇 분 만에 음식이 데워지고 간편식도 손쉽게 조리할 수 있다. 하지만 모든 용기가 전자레인지에 적합한 것은 아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전자레인지 사용 시 재질에 따라 용기가 변형되거나 유해 물질이 발생할 수 있다며, ‘전자레인지용’ 표시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안내한다.

 

전자레인지. 게티이미지뱅크

대표적인 주의 대상은 PET(폴리에틸렌테레프탈레이트) 재질이다. 생수병, 투명 도시락 뚜껑, 간편식 포장 용기 등 일상에서 흔히 쓰이지만, 약 80~90도 이상에서 변형이 시작되는 저내열성 소재다. 전자파 가열 과정에서 형태가 변하거나 화학물질이 미량 용출될 가능성이 있어, 식약처는 전자레인지용으로 제작되지 않은 PET 제품의 사용을 피할 것을 권고했다.

 

멜라민 수지 식기도 전자레인지에는 부적합하다. 가볍고 단단하지만 열에 약해 변색되거나 폼알데하이드 등 화학물질이 방출될 가능성이 있다. 식품안전나라는 멜라민 식기가 전자레인지용으로 적합하지 않으며, 가열용으로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고 안내한다.

 

플라스틱 용기. 게티이미지뱅크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은 일회용 플라스틱 용기 100건을 조사한 결과, PS(폴리스티렌) 재질 일부가 ‘총용출량’ 기준을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총용출량은 식품용 용기에서 식품으로 옮겨갈 수 있는 비휘발성 물질의 총량, 즉 용기 재질 성분이 식품으로 스며들 수 있는 정도를 뜻한다. 연구원은 PS 재질의 용기를 전자레인지에 용기째 가열할 경우 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대부분의 배달용기나 일회용 포장은 전자레인지 전용 제품이 아니므로, 음식을 데울 때는 반드시 내열 표시가 있는 용기로 옮기는 것이 안전하다.

 

반면, 폴리프로필렌(PP)은 전자레인지용으로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대표 재질이다. 내열 온도가

120도 이상으로 높고, 전자파 가열에도 변형되지 않도록 제작된 전용 용기에 주로 쓰인다. 제품 밑면의 삼각 재활용 표시 안에 숫자 5(PP)가 적혀 있거나 ‘전자레인지용’ 또는 ‘전자파 가열 가능’이라는 문구가 있으면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 식품안전나라는 PP 재질이 환경호르몬 원료를 사용하지 않으며, 전자레인지 조리에 적합하다고 설명한다.

 

이와 관련해 용기 재질별 안전성 기준은 식약처가 정해 관리하고 있다. 식약처는 “플라스틱 제품 등 식품용 기구·용기·포장으로부터 식품으로 이행될 우려 물질에 대한 안전관리를 위해 기구 및 용기·포장의 기준 및 규격을 정하고 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전자레인지와 같이 고온에서 사용하는 식품용 용기·포장은 고온 조건(100℃)에서 시험하도록 규정돼 있다”며 “고온 사용 환경에서도 안전성이 확보될 수 있도록 관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식약처가 안내한 전자레인지 사용 가능 플라스틱 재질. 식약처 카드뉴스 캡처

전자레인지용으로 제조된 플라스틱에는 내분비계 장애 추정물질인 프탈레이트류나 비스페놀A가 사용되지 않는다. 식약처는 이러한 기준을 통해 전자레인지 전용 제품의 고온 사용 안전성을 지속적으로 관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식약처는 “같은 재질이라 하더라도 전자레인지용으로 제작되지 않은 제품은 사용 가능 여부가 달라질 수 있으므로 ‘전자레인지용’ 표시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며 표시 확인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사용 습관에도 주의가 필요하다. 음식이 든 용기의 뚜껑을 완전히 닫은 채로 가열하면 내부 압력이 높아져 폭발이나 내용물 튐이 발생할 수 있다. 식약처는 전자레인지 사용 시 뚜껑을 일부 열어두거나 구멍을 내어 수증기 배출 통로를 확보해야 한다고 권고한다.

 

음식이 든 용기의 뚜껑을 완전히 닫은 채로 전자레인지에 가열하면 위험하다. 게티이미지뱅크

또한 용기 모양이 변하거나 색이 바뀌고 냄새가 날 경우에는 즉시 폐기하는 것이 좋다. 이는 재질이 열에 의해 손상됐다는 신호로, 같은 용기를 반복 사용하면 유해물질이 더 쉽게 용출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전자레인지는 편리하지만, 사용 방법에 따라 안전이 달라질 수 있다. 용기 재질별로 화학적 안정성이 다르므로, 표시를 확인하는 습관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음식을 데우기 전, 전자레인지에 넣을 용기의 밑면을 한 번만 살펴보자. 그 작은 확인이 건강을 지키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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