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하루 앞둔 12일 오후. 학교 앞은 '예비 소집'을 위해 고사장을 찾은 학생과 학부모들의 긴장 어린 발걸음이 이어졌다.
서울 종로구 중앙고 신관 건물에서는 수능 안내 시험 방송이 흘러나왔고, 교실 창문에는 밖에서도 알 수 있도록 시험실 번호가 붙었다. 예비 소집에는 시험실 위치까지만 확인하고 건물 안으로는 들어갈 수 없다.
이곳에서 만난 반수생 황모(22)씨는 인천 한 대학에 다니다가 올해 다시 수능을 준비했다. 황씨는 "이 학교는 처음이라 궁금해서 찾아왔다"며 "직접 만든 요약집을 보면서 마지막 남은 복습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서울의료보건고 재학생 이강현(18)군도 "수능을 앞뒀다는 게 이제야 실감 나고 막상 와보니 더 떨린다"고 했다.
비슷한 시간 은평구 은평고등학교 교문 앞에는 '오늘(13일)은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므로 시험관계자 및 수험생 외에 출입을 금한다'는 안내문이 붙었다. 이곳에서 수능을 치르는 반수생 이모(19)씨는 "집이 마포구라 오전 6시 40분쯤 나와야 할 것 같다"며 "떨리긴 하는데 그래도 괜찮은 것 같다"고 웃었다.
한 반수생 학부모는 교사들에게 수능 당일 학교 앞 교통 통제를 어떻게 하는지, 이 수험장에는 이과생만 있는 게 맞는지 등을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묻기도 했다.
앞선 오전 학교들에선 수험표 배부와 후배들의 '응원전'이 진행됐다. 학생들은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며 긴장되는 듯 잡담을 하고 웃음을 터뜨렸다. 일부는 조용히 문제지를 넘기며 막판 공부에 집중했다.
중앙고의 한 담임 교사는 수험표와 함께 초콜릿 등 선물을 나눠줬다. "다들 고생했는데 준비한 만큼 열심히 보면 좋겠다. 혹시 아쉬운 결과를 받더라도 이게 끝이 아니라는 것도 알아주면 좋겠다. 선생님도 재수했다"는 진심 어린 조언도 건넸다.
수험생들이 학교 건물 밖으로 나가자 레드카펫 양옆으로 도열한 교사와 후배들의 응원전이 이들을 반겼다.
학생들은 북을 두드리고 손뼉을 치며 고3 학생들에게 환호를 보냈다. "재수 없다", "화이팅", "수능 대박" 등의 구호를 목 놓아 외치기도 했다. 2학년 황태준(17)군은 "얼마나 떨릴지 상상이 안 간다. 제 미래인 거 같기도 하다"라며 "공부한 것보다 훨씬 잘 보시고 찍을 때 신의 가호가 있길 바란다"고 했다.
은평고에서도 수험표 배부가 이뤄졌다. 3학년 1반의 김모(40) 교사는 학생들에게 "잘하고 와", "화이팅" 등 응원의 말을 건네며 수험표를 배부했다.
학교 건물에서 교문까지의 약 50m엔 교사와 후배들이 도열해 "합격하기 좋은 날" 등의 손팻말을 들고 이들을 격려했다. 교사와 학부모들은 합격 떡을, 은평경찰서에서는 핫팩을 수험생들에게 나눠주기도 했다.
2학년 이채민(17)군은 "원래 수능 날 고3보다 고2가 더 떨린다는 말이 있다"며 "선배들이 모두 한 번에 원하시는 결과를 얻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연합>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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