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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이 시험 보려고 10년 넘게 공부했으니… 운이 잘 따랐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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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11-13 09:32:44 수정 : 2025-11-13 09:3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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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서도 학부모·교사·후배들 응원 속 차분하게 입실

"제자들이 역량껏 잘 봤으면 좋겠어요. 교사로서 조금 욕심을 내자면 운이 잘 따르길 바라는 마음이에요."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3일 전라북도교육청 67지구 제8시험장이 마련된 전주영생고등학교 앞에서 양현고등학교 우소라 교사가 수험장으로 향하는 학생들을 애틋하게 바라보며 차분히 응원했다.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일인 13일 강원 강릉시 강일여자고등학교 앞에서 응원 나온 교사들이 수험생을 안아주며 격려하고 있다. 연합뉴스

우 교사는 제자들에게 응원품인 휴지를 건네기 위해 이른 시간부터 이 시험장에 나와 있었다.

수험생들은 예상치 못한 선생님의 현장 응원에 반가워하거나 덤덤한 표정으로 휴지를 손에 꼭 쥐었다.

우 교사는 "간식은 학생들이 배탈이 날 수 있고 핫팩은 예비 소집일에 나눠줬기 때문에 휴지를 준비했다"며 "비염이 있는 학생들이 많은데 문제를 술술 푸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며 총총히 멀어져가는 제자들에게 자신감을 불어넣어 주려는 듯 힘주어 말했다.

비교적 포근한 날씨에 얇은 외투를 입고 온 수험생들은 교사와 학부모, 전북도청 직원들의 힘찬 격려 응원의 메시지를 받으며 교문 안으로 발맘발맘 들어갔다.

부모의 차를 타고 온 안모(19)군은 "어젯밤 잠은 잘 잤는데 너무 떨린다"며 "(시험 끝나고) 엄마랑 끝나고 학교 앞에서 만나기로 했다. 잘하고 오겠다"며 옅은 미소를 띠고 고사장 안으로 들어갔다.

두번째 수능을 보는 친구를 위해 아침잠을 이겨내고 고사장 앞으로 온 친구들도 있었다.

이들은 '25살 건실한 청년의 늦깎이 도전기! 이제야 정신을 차렸습니다. 친친모임 일동' 이라고 쓴 작은 현수막을 흔들며 친구를 응원했다.

이다빈(24)씨는 "누군가에겐 늦은 시간이겠지만 새로운 꿈을 갖고 다시 수능을 치르겠다는 친구를 응원하는 마음으로 잠을 3시간만 자고 새벽에 나왔다"며 "잘 봤으면 좋겠다"고 웃었다.

전주시 완산구 한일고등학교에 마련된 전북특별자치도교육청 67지구 제11시험장 역시 이른 시각부터 수험생을 태운 학부모들의 차로 북적였다.

가족과 짧은 인사를 뒤로하고 시험장으로 향하는 수험생들의 표정에는 조금 전 짐짓 부모님에게는 보여주지 못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수험생들은 시험장으로 향하는 길에 스트레칭하거나 혼잣말하며 처음 느껴보는 긴장을 풀기 위해 애썼다.

호주머니에서 작은 메모장을 꺼내 부족한 부분을 마지막 순간까지 되짚어보는 수험생도 있었다.

이모(19)양은 "일찍부터 부모님이 일어나셔서 아침도 해주시고 시험장까지 데려다주셨다"며 "엄마, 아빠의 격려가 헛되지 않게 한 문제, 한 문제 열심히 풀겠다"고 다짐했다.

학부모들은 다 큰 딸이 수험장 정문을 지나 작은 점이 될 때까지 뒤에서 끝까지 제자리서 눈을 떼지 못하고 응원했다.

어린 줄만 알았던 딸이 어느덧 수능 볼 나이가 됐다는 사실이 대견한 듯 몰래 눈물을 훔치는 어머니도 있었다.

강모(51)씨는 "이 시험 하나를 보려고 10년 넘게 공부했는데 딸에게 그저 고마운 마음"이라며 "너무 욕심내지 말고 평소 실력대로만 잘 봤으면 한다"고 바랐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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