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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약체 신세 된 원화… 1450대 환율 ‘뉴노멀’ 되나

입력 : 2025-11-17 06:00:00 수정 : 2025-11-16 20:13:44
구윤모 기자 iamky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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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 가치, 주요국 통화 중 최대 낙폭
외환당국 구두 개입에도 강달러 여전
서학개미 투자·엔화 약세 등 큰 원인
기업 부담·물가 상승에 韓 경제 타격

원·달러 환율이 치솟으며 이달 원화 가치가 주요국 통화 중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꺾이지 않는 달러 강세에 1450원대 고환율이 고착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16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지난 14일 원·달러 환율의 주간 거래 종가는 1457.0원이었다. 전날 1475.7원까지 오르며 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후 14일 외환 당국이 구두 개입에 나서자 1450원대로 떨어졌다.

환율 ‘1500원 시대’ 오나 16일 서울 중구 명동의 한 환전소 전광판에 각국 환율이 표시돼 있다. 원·달러 환율의 연평균치는 14일 기준 1415.28원으로, 외환위기 때인 1998년(1394.97원)보다 높은 역대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최근 외국인의 국내 주식 매도세와 서학개미의 투자 규모 확대 등의 영향으로 환율은 1500원대를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올해 이어지는 고환율 수준은 외환위기 때인 1998년을 뛰어넘는다. 올해 들어 지난 14일까지 연평균 환율(주간 거래 종가 기준)이 1415.28원으로, 1998년(1394.97원)보다도 높다. 올해 주간 거래 종가가 1450원을 넘긴 날은 총 50일로, 전체 거래일(211일)의 24%에 달한다.

원화는 ‘강달러’에 좀처럼 맥을 못 추며 이달 주요국 통화 중 ‘최약체’로 전락했다.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이달 들어 원화 가치는 달러 대비 1.38% 하락했다.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가 집권하면서 약세가 두드러진 엔화(-0.36%)보다도 낙폭이 컸다. 캐나다달러(-0.08%), 호주달러(-0.06%)도 원화보다는 하락 폭이 훨씬 작았다. 유럽연합 유로(+0.72%), 영국 파운드(+0.15%), 스위스 프랑(+1.32%), 스웨덴 크로나(+0.54%), 중국 역외 위안(+0.32%), 대만달러(+0.21%)는 달러 대비 강세를 보였다.

현대경제연구원의 ‘커지고 있는 외환시장 균형 이탈 가능성’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9월16일부터 이달 11일 달러인덱스는 96.6에서 99.7로 약 3.1% 올랐다. 반면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그 두 배인 6.1%나 뛰었다. 변동률이 엔·달러(4.6%), 달러·유로(-1.7%), 위안·달러(0.1%)보다도 컸다.

최근 환율 상승의 가장 큰 이유로는 일명 ‘서학개미’들의 해외투자 증가가 꼽힌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달 들어 14일까지 국내 개인 투자자의 해외주식 순매수는 36억3000만달러, 일평균 2억6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역대 최대였던 지난달(68억1300만달러·일평균 2억2000만달러) 기록을 뛰어넘을 가능성이 크다. 이외에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기대감 약화, 엔화 약세 효과 등이 원·달러 환율을 떠받치는 요소로 분석된다.

고환율은 기업에 부담을 줄 뿐 아니라 물가 상승으로 이어져 우리 경제에 큰 타격을 입힌다. 실제 지난달 환율이 2% 넘게 오르면서 수입물가지수 상승 폭(전월 대비·1.9%)이 9개월 만에 최대를 기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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