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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엔 대신 500원 내고 간다”…日상인들, 잇단 피해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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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11-21 09:39:44 수정 : 2025-11-21 09:49:13
최승우 온라인 뉴스 기자 loonytun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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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500엔 동전과 크기·무게가 거의 같은 한국의 500원짜리 동전 때문에 피해를 입었다는 자영업자들이 늘고 있다. 500원은 환산하면 약 50엔 수준에 불과해 가게 입장에서는 곧바로 손해로 이어질 수 있다.

 

20일 일본 FNN프라임온라인, 후지뉴스네트워크(FNN)에 등애 따르면 이같은 사례가 일본 전역에서 보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 신주쿠구 신오쿠보에서 우동집을 운영하는 이토 다카시(69)씨는 지난 10년간 이 같은 피해를 15차례 이상 겪었다. 그는 “점심시간처럼 손님이 몰리는 때에는 트레이에 동전을 놓고 바로 자리를 뜨는 경우가 많다”며 “크기도 무게도 거의 똑같아서 직원들이 즉시 알아차리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일본의 500엔 동전 사이에 한국의 500원 동전(세 번째 줄 가운데)이 섞여 있는 모습. 엑스(X·옛 트위터) 캡처

이토 씨는 “아마 한국 손님이 실수로 놓고 간 것 아니겠느냐”며 고의라기보다는 혼동일 가능성을 조심스레 언급했다. 캐시리스 결제를 도입했음에도 여전히 현금을 사용하는 손님이 적지 않아 혼란이 반복된다는 점도 덧붙였다.

 

후쿠시마 니혼마쓰시의 라멘집 ‘멘야 신조’는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결제 때 500엔이 아니라 500원을 내고 간 사람이 있었다”며 하소연했다. 점주는 “당시 손님은 일본인이었는데 500원을 너무 자연스럽게 내고 가서 상습적인 행동이 아닌지 의심된다”고 말했다. 미야기현의 한 주유소에서도 동전이 뒤섞여 있어 점주가 즉시 구별하지 못한 채 거스름돈을 잘못 지급한 일도 있었다.

 

두 동전은 지름이 모두 26.5mm로 동일하며, 무게 차이도 미미해 육안으로 구분하기 쉽지 않다. 1999년까지는 재질까지 같아서 일본 자판기가 500원을 500엔으로 인식하는 문제가 잦았고, 이를 악용한 범죄가 전국적으로 번지기도 했다.

 

이후 일본은 동전 재질과 외형을 여러 차례 바꾸며 기계식 부정 사용을 차단하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사람의 눈으로 확인해야 하는 대면 거래에서는 여전히 빈틈이 남아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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