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평가원 ‘불영어’ 사과에도 수험생 ‘부글부글’

관련이슈 대학 수학능력 시험(수능)

입력 : 2025-12-07 18:49:28 수정 : 2025-12-07 18:49:28
세종=김유나 기자 yoo@segye.com

인쇄 메일 url 공유 - +

“피해 최소화 대책 마련” 촉구
최저기준 탄력 적용 요구도
교육부 “출제 모든 과정 조사”

지난달 치러진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영어 1등급이 3%대에 그쳐 교육 당국이 사과했지만 비판 목소리가 가라앉지 않고 있다.

7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따르면 올해 수능 영어 1등급(원점수 90점 이상)을 받은 수험생은 응시자의 3.11%인 1만5154명에 그친다. 이는 상대평가 과목(4%대)보다도 적은 규모다. 평가원은 “의도와 달리 난도가 올라가 유감이다. 내년에는 1등급 6∼10%를 목표로 출제하겠다”고 밝혔으나 올해 시험을 본 수험생들의 불만은 높아지는 상황이다.

치열해진 정시… 공략법은 7일 서울 종로구 성균관대학교 600주년 기념관 새천년홀에서 종로학원 주최로 열린 ‘2026 수능 실채점 기반 정시 전망 설명회’를 찾은 수험생과 학부모들이 자료를 보며 설명을 듣고 있다. 이제원 선임기자

수능 성적이 발표된 뒤 평가원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올해 수능 영어 난이도에 항의하는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A씨는 “절대평가 취지에 어긋나는 출제 실패다. 영어로 재수, 삼수를 결정해야 하는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며 성적 보정 또는 대학과의 협의를 통한 최저학력 기준 탄력적 적용 등을 요구했다. B씨도 “수시를 목표로 했던 아이들의 시간과 비용, 노력은 어디서 보상받나”라며 “이번 수능을 계기로 영어 학원 수요가 넘쳐난다고 한다. 책임지고 올해 수험생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썼다. 일부 농어촌 지역 고등학교의 경우 영어 1등급을 한 명도 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평가원은 논란이 커지자 5일 이례적으로 공식 사과문을 냈다.

평가원은 “절대평가 체제에서 요구되는 적정 난이도와 학습 부담 완화에 부합하지 못했다는 지적을 무겁게 받아들이며 수험생, 학부모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깊이 사과드린다”며 “영어 문항에 대한 분석뿐 아니라 출제 및 검토 과정을 다시 한번 면밀히 점검하고 개선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교육부도 “이번 사안을 계기로 수능 출제·검토 전 과정에 대한 면밀한 조사를 시행하고 조사 결과에 따라 엄정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평가원이 말하는 개선 방안은 다음 수능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서 올해 수험생에 대한 성적 보정, 대학 최저등급 기준 탄력 적용 등은 현실적으로 어려워 보인다.


오피니언

포토

이유비, ‘겨울 요정’
  • 이유비, ‘겨울 요정’
  • 한그루, 한복 여신 비주얼
  • 아이브 가을 '상큼 발랄'
  • 원지안 '매력적인 손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