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현 “친청·친명은 갈라치기” 일축 속
현역 초선 의원들 반감 수면위로 부상
지도부 3석 ‘친청 대 비청’ 구도 불가피
친명계 유동철·강득구·이건태 등 후보군
친청계선 문정복·임오경·이성윤 등 거론
민주, 기초 비례의원 후보 공천룰 가닥
상무위원·당원 투표비율 50%씩 반영
박 대변인은 7일 페이스북에서 ‘친청 대 친명’ 구도를 “외부의 갈라치기”로 규정하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해 당대표였던 이재명 대통령과 정청래 대표가 귓속말을 주고받는 사진도 공유했다. 그러나 일각에선 20대 대선 당시 ‘원팀’을 호소할수록 ‘원팀’이 될 수 없었던 민주당을 떠올리기도 한다. 이재명·이낙연 경선 후보 간 갈등이 극에 달했던 시점이다. 정 대표의 핵심 공약인 ‘당원 1인 1표제’가 좌초된 상황에서 다음달 중순 치러질 최고위원 보궐선거가 ‘정청래호’ 출범 후 여당 내 첫 ‘계파 대결의 장’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인 1표제’ 부결, ‘내홍’ 신호탄?
한 민주당 의원은 “지난 전당대회 전부터 ‘이번 당대표 선거는 정청래’라는 기류가 강했다”면서도 “정 대표의 개성 강한 리더십을 받아들이기 힘들어하는 의원들이 점점 늘어날 것으로 진작부터 알아봤다”고 했다. 당의 다른 관계자는 “100명 넘는 의원들이 박찬대 의원을 당대표로 지지했던 데는 정 대표와의 ‘정서적 거리감’도 작용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와중에 권리당원과 대의원이 전당대회를 비롯한 당내 경선에서 행사하는 표 가치를 1인 1표로 동일화하는 안건이 지난 5일 당 중앙위원회에서 정족수 미달로 부결된 것은 정 대표에 대한 현역 의원들의 반감이 수면 위로 오른 것이란 평가다. 민주당 의원 166명 중 초선이 69명(41.5%)에 달하는데, 이들은 지역 기반을 다지기 위해 대의원 조직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급격한 1인 1표제 도입이 달갑지 않은 입장이다.
21대와 달리 22대 국회를 사실상 친명계가 장악한 마당에 ‘대의원 힘 빼기’를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급히 추진하는 데 대한 의문도 당내에서 제기된다. 21대 때는 이재명 당시 대표의 체포동의안이 본회의에서 가결될 정도로 비명(비이재명)계 입김이 강했다. ‘기존 세력’인 비명계는 대의원도 다수 확보한 것으로 평가됐다. 하지만 소위 ‘비명횡사’ 공천을 계기로 비명계는 사실상 자취를 감춘 상태다. 이 때문에 “대의원 힘 빼기는 친명계 현역 힘 빼기 아니냐”는 뒷말이 나온다.
한편 민주당 지방선거기획단은 이날 기초 비례의원 후보 선출 때 상무위원과 권리당원 투표 비율을 각 50%씩 반영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광역 비례의원 후보 선출은 권리당원 투표 100%를 반영하는 방안을 다시 추진하겠단 방침이다.
◆최고위원 보궐선거 ‘친청 대 비청’ 구도
“친청은 없다”는 박 대변인의 말이 무색하게 1개월여 뒤 치러질 최고위원 3인 선출 보궐선거는 ‘친청 대 비청(비정청래)’ 구도가 됐다. 박 대변인이 ‘친청 대 친명’ 구도를 언급하며 이를 “갈라치기”로 규정한 것이 오히려 ‘비청은 곧 친명’이라는 인상을 강하게 만든 모양새다.
친명계 최고위원 후보로 가장 눈에 띄는 인사는 유동철 부산 수영구 지역위원장이다. 유 위원장은 지난 10월 부산시당위원장에 도전했지만 경선에서 컷오프됐다. 그는 자신이 친명계여서 억울하게 컷오프됐다는 입장이다. 정 대표가 부당한 컷오프를 없애겠다는 공약을 지키지 않았다고 본다. 친명 외곽 조직에서 원내로 저변을 넓힌 더민주전국혁신회의도 유 위원장 편이다.
유 위원장은 1인 1표제 부결 책임을 지고 조승래 사무총장이 사퇴해야 한다는 강성 발언으로 존재감 부각에 나섰다. 이와 관련해 조 총장은 “당 사무를 총괄하는 저의 책임이 큰 게 사실이다. 책임을 회피할 생각은 없다”며 “(제 거취는) 인사권자인 당대표가 결정할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물러서지 않았다. 경기도의회 의장을 지낸 강득구 의원과 ‘대장동 변호인’으로 이름을 알린 이건태 의원도 친명 주자로 최고위원직에 도전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맞서 정 대표 측에선 문정복 조직사무부총장과 임오경 당 민원정책실장, 이성윤 의원이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문 부총장은 부산시당위원장 후보 면접 당시 당 조직강화특위 부위원장이자 면접관이었다. 유 위원장은 문 부총장이 면접 때 ‘인신공격성 질문’을 했다고 반발했었다. 두 사람이 전당대회에서 맞붙게 될 경우 ‘외나무다리 매치’가 성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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