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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자꾸 돈을 뽑지?"…휴무일 경찰관에 딱 걸린 보이스피싱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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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12-16 16:27:24 수정 : 2025-12-16 16:2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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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M 기기서 여러 차례 뭉칫돈 인출하는 것 보고 의심해 신고

"왜 자꾸 뭉칫돈을 뽑는 거지?"

지난 15일 오후 8시 42분께 경기도 군포시 당동 소재 모 은행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앞.

휴무일을 맞아 볼일을 보기 위해 집을 나섰던 군포경찰서 금정파출소 소속 전용윤(57) 경감의 눈에 수상한 중국인 남성 하나가 눈에 띄었다.

이 남성은 ATM 기기 앞에 서서 누군가와 중국말로 휴대전화 화상통화를 이어갔다.

그러면서 그는 1회 인출 한도가 100만원인 해당 ATM 기기에서 여러 차례에 걸쳐 뭉칫돈을 뽑아댔다.

이런 모습을 쭉 지켜본 전 경감은 보이스피싱 사기 사건임을 직감하고,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군포지구대 경찰관들은 이 남성을 현장에서 적발하고, 그의 신원이 중국 국적의 40대 A씨인 것을 확인했다.

이어 경찰은 A씨의 가방 안에서 현금 535만원과 타인 명의의 체크카드 2장을 발견하고는 추궁을 시작했다.

A씨는 이에 대해 "친구의 부탁으로 돈을 찾은 것뿐"이라고 변명했지만, 얼마 가지 않아 보이스피싱 사기 조직원이라는 사실이 드러났다.

조사 결과 A씨는 수사기관을 사칭한 보이스피싱 조직에 사기 당한 피해자 B씨의 체크카드를 가로채 현금을 인출하려 한 것으로 파악됐다.

B씨는 "당신의 통장이 범죄에 연루됐다"며 "사건 해결을 위해서는 체크카드가 필요하다"는 말에 속아 그들의 지시에 따라 집 우편함에 체크카드 2장을 넣어뒀다고 한다.

A씨는 이 체크카드 2장을 챙겨 ATM 기기로 이동해 돈을 뽑던 중 때마침 이를 목격한 전 경감에게 꼬리가 밟힌 것이다.

전 경감의 빠른 신고 덕분에 B씨의 계좌에 들어있던 피해금 7천여만원은 고스란히 되찾을 수 있게 됐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다행히 사건 발생 직후 A씨를 붙잡아 피해가 없었다"며 "전 경감은 중국말로 화상통화를 하며 계속 돈을 뽑는 A씨를 보고는 보이스피싱 인출책인 것을 확신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군포경찰서는 16일 전자금융거래법 위반 혐의로 현행범 체포한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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