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베트남 참전용사, 자택 쓰레기더미 화재 사망

입력 : 2025-12-30 06:00:00 수정 : 2025-12-29 21:00:27
울산=이보람 기자 boram@segye.com

인쇄 메일 url 공유 - +

울산 ‘저장강박’ 독거 70대
지자체 강제개입 근거 없어

울산의 한 아파트에서 발생한 화재로 70대 한 명이 숨진 가운데, 희생자가 베트남전쟁 참전 국가유공자라는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지난 28일 오후 6시 56분께 울산 남구 달동의 한 아파트에 불이 나 소방 당국이 현장에 쌓인 쓰레기를 제거하면서 내부로 진입하고 있다. 이 불로 70대 주민 1명이 숨졌다. 울산소방본부 제공

29일 울산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 28일 오후 6시56분 울산 남구 달동의 10층짜리 아파트 7층 한 호실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불은 7시간45분 만인 이날 오전 2시41분 진화됐다. 해당 아파트 호실 내부에 성인 남성 키 높이만 한 쓰레기 산이 있었기 때문이다. 집 내부에는 생활폐기물과 음식물 쓰레기, 고물, 폐가전 등이 입구부터 가득 차 있었고, 소방관들은 진입로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다.

소방당국은 인력 104명, 장비 30여대를 동원해 폐기물을 제거하면서 조금씩 진입하는 방식으로 진화 작업을 벌였다.

불이 난 호실에 살던 70대 남성 A씨는 집 안 쓰레기더미 위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이후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졌다.

A씨는 매달 45만원 정도의 참전명예수당을 받으며 20년 가까이 홀로 지냈다. 그는 수년 전부터 집 안에 물건을 쌓아두는 저장강박 의심증세를 보이며 오랜 기간 집안에 물건을 쌓아두는 생활을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악취와 해충 등에 시달리던 주민들은 민원을 제기했고, 관할 지자체에서 A씨를 방문해 여러 차례 정리를 권했지만, A씨는 강하게 거부했다고 한다.

남구 한 관계자는 “당사자가 거부하면 강제로 개입할 제도적 근거가 없다”고 말했다.

이 불로 아파트 주민 약 50명이 한밤중 급히 몸을 피하는 소동이 일어났다. 불이 난 세대는 전소됐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정확한 화재 원인과 재산 피해 규모를 조사하고 있다.


오피니언

포토

고아라 35세 맞아?…반올림 시절이랑 똑같네
  • 고아라 35세 맞아?…반올림 시절이랑 똑같네
  • 윤아 '아름다운 미모'
  • 수지, 거울 보고 찰칵…완벽 미모
  • 김혜준 '깜찍한 볼하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