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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이혜훈 의혹 눈덩이, ‘협치 발탁’ 의미는 이미 퇴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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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6-01-05 23:23:54 수정 : 2026-01-05 23:2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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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 출근 (서울=연합뉴스) 임화영 기자 =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가 5일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2026.1.5 hwayoung7@yna.co.kr/2026-01-05 09:27:13/ <저작권자 ⓒ 1980-2026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이혜훈 전 의원을 둘러싼 의혹이 점입가경이다. 무엇보다 보좌진에 대한 ‘갑질’ 행태가 충격적이다. 공인 자격을 의심케 한다. 어제는 이 후보자가 보좌진에게 아들이 공익요원으로 근무하던 파출소에 수박 등 과일을 배달하게 했다는 증언이 새롭게 나왔다. 아들이 아프면 새벽에 병원에 데려가게 하는 일도 시켰다. 이에 앞서는 보좌관에 대한 입에 담을 수 없을 정도의 폭언과 고성에 이어, 보좌관들에게 서로 감시하도록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해명이나 사과로 덮을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

 

재산 형성 과정 역시 의구심투성이다. 영종도 부동산 투기 의혹이 대표적이다.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에 따르면 이 후보자 배우자는 인천국제공항 개항 1년여 전 영종도 일대의 잡종지 6612㎡를 사 6년 뒤에 막대한 차익을 남긴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 유학 시절 한꺼번에 상가 5채를 매입한 의혹 등도 불거졌다. 이에 대해 이 후보자 측은 별다른 해명을 내놓지 않고 있다. 2020년 이후 재산이 6년 만에 113억원 불어난 배경을 국민이 납득할 정도로 소명하지 못하면 기획예산처 수장 자리는 언감생심이다.

 

대통령실은 이번 인사를 “통합과 실용”이라고 자평했지만, 이 후보자를 지명하며 기대했던 통합과 협치는 이미 빛이 바랬다. 이 후보자 지명에 발끈한 국민의힘은 그를 제명한 데 이어 연일 지명 철회를 요구해 여야 대치는 오히려 더 가팔라지고 있다. 여야를 초월한 인재 등용은 바람직하다. 내각을 진보와 보수를 아우르는 무지개색으로 구성해야 한다는 이 대통령의 철학은 공감할 만하다. 그러나 그 전제는 어디까지나 ‘검증된 인재’이어야 한다. 보좌관을 독립된 인격체가 아닌 ‘머슴’ 정도로 생각하는 비뚤어진 특권 의식의 후보자에게 장관 자리를 맡겨선 안 된다.

 

여러 정황으로 볼 때 이 후보자 지명은 이재명 대통령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된 낙점 인사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이 어제 “(이 후보자 지명은) 한번 도전해 본다는 게 대통령 의지”라고 말한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그러다 보니 검증 과정에서 평판 심사가 부실했거나 임명권자의 눈치를 보느라 직언을 포기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결국 이 후보자 논란은 이 대통령에게도 심각한 정치적 부담으로 되돌아오고 있다. 이 대통령과 이 후보자 모두 이제 국민 눈높이에 맞는 선택을 해야 한다. 지명 철회든 자진 사퇴든 그 결정은 빠를수록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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