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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게이츠 “대통령께서 지도력 보여주셨다”… 文 “감사, 협력 기대”

입력 : 2020-04-10 22:58:00 수정 : 2020-04-11 10: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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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게이츠 요청으로 25분간 통화 / “한국은 세계의 모범…진단키트 지원은 코로나 대응 성공했다는 것” / 文 대통령 “가능한 많은 도움 줄 수 있는 방안 적극 모색”
문재인 대통령(오른쪽)과 빌 게이츠 빌&멜린다 게이츠 재단 이사장(EPA=연합)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 빌&멜린다 게이츠 재단 이사장과 10일 오전 10시부터 25분간 통화했다.

 

이번 통화는 게이츠 이사장이 먼저 제안해 이뤄졌으며 그는 문 대통령에게 “한국이 코로나19를 잘 관리해 세계의 모범이 되고 있다. 대통령께서 지도력을 보여주셨다”고 말했다.

 

이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의 브리핑 내용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백신 개발 노력에 못지 않게 치료제 개발 노력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라며 “한국은 여러 연구소와 제약회사가 정부의 강력한 지원 하에 치료제 개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게이츠 이사장에게 “코로나 완치자의 혈장을 비롯해 많은 자료를 확보하고 있다”라며 치료제 개발 보급을 위한 협력을 제안했다.

 

게이츠 이사장은 본인과 아내의 이름을 딴 ‘빌&멜린다 게이츠 재단’(자선재단)을 만들어 전 세계 백신 개발과 보급, 개발도상국 지원에 거액을 지원해왔다.

 

 

게이츠 이사장은 문 대통령의 제안에 “전적으로 공감한다”고 말했다.

 

그는 “치료제는 백신보다 더 빨리 개발될 것으로 보인다”라며 “한국의 백신 및 치료제 개발 진행을 찾아봤다. 앞으로 한국과 협력해 백신뿐 아니라 치료제 개발을 가속화하길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게이츠 이사장은 또 “대통령을 직접 만나 코로나 극복을 위한 노력에 감사드리고 싶었다”면서 “한국이 코로나19를 잘 관리해 세계의 모범이 되고 있다. 대통령께서 지도력을 보여주셨다. 저 역시 한국의 대응을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의 코로나 대응을 높이 평가해주셔서 깊이 감사하다”면서 “우리 정부는 코로나19 발생 초기부터 ‘개방성, 투명성, 민주성’ 3대 원칙에 따라 적극 대응하고 있고, WHO(세계보건기구)의 권고에 따라 인적 물적 이동의 제한을 최소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다행히도 오늘 신규 확진자 수가 30명 아래까지 줄어들었지만(10일 0시 기준 27명, 질본) 아직 안심할 상황은 아니어서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을 계속하고 있다”고 한국 상황을 전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는 아시아 지역 국가로는 최초로 세계백신면역연합(GAVI)에 공여했고, 올해부터는 감염병혁신연합(CEPI)에도 기여할 계획”이라며 “게이츠 재단도 GAVI와 서울에 본부를 두고 있는 국제백신연구소(IVI)등 국제기구를 후원하고 있고, 우리 정부와도 함께 ‘라이트펀드’에 공동출자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언급했다.

 

 

GAVI는 백신 개발과 보급 등을 위해 지난 2000년 창설된 민관협력 파트너십의 이름이다. 우리 정부는 2010년부터 공여국으로 참여했으며, 2019~2021년 1500만 달러를 공여하고 있다. GAVI 설립 파트너이기도 한 게이츠 재단은 연 3억 달러 이상, 누적 41억 달러를 기여했다.

 

작년 7월 설립된 라이트 펀드는 한국 보건복지부와 게이츠 재단, 국내 생명과학기업이 공동출자해 설립했다. 총 500억원의 기금 가운데 우리 정부가 250억원, 게이츠 재단이 125억원을 기여했다. 게이츠 이사장은 라이트 펀드를 올해 2배 이상 성장시키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날 게이츠 이사장은 문 대통령에게 “다양한 단체를 호명해주셔서 감사하고, 기여해 주셔서 대단히 기쁘다”라면서 “이들 단체들은 글로벌 보건과 코로나 사태 극복에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전했다.

 

또 그는 “개발도상국은 보건이 취약하고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이 여의치 않아 앞으로 아주 많은 코로나 사망자들이 이들 취약국가에서 나올 것으로 우려된다”면서 “한국 정부가 GAVI에 협력해 주셔서 대단히 감사하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공감하며 “우리 정부도 코로나 개도국 상황이 염려스러워 취약한 국가들을 대상으로 인도적 지원을 하고 있다”면서 “특히 한국산 진단키트 지원 요청이 많아 가능한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는 방안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감염병에 취약한 나라에 대한 인도적 지원과 백신 개발 및 보급 등의 분야에서 재단측과의 협력을 보다 확대해 나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게이츠 이사장은 “한국이 개도국에 진단키트를 지원해주시는 것에 대해 경의를 표한다”면서 “한국이 여러 나라에 진단키트를 지원해주는 사실 자체가 코로나 대응에 성공했음을 뒷받침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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