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방역당국이 연일 불필요한 모임 자제를 당부하고 있는 가운데 여당이 중심이 된 일부 국회의원들이 단체로 술자리를 갖는 장면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정부가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완화했지만 코로나19 우려에 국회와 정당이 나서 각종 행사와 회의를 ‘비대면’으로 진행되는 상황에서 다소 부적절한 처사라는 지적이 나온다.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의원을 비롯해 같은당 김용민 의원, 전용기 의원, 최혜영 의원, 정의당 류호정 의원 등 9명은 지난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술자리를 가진 것으로 확인됐다. 시민이 찍어 정치권에 공개한 해당 사진에는 이들이 한 테이블에 옹기종기 모여 함께 술잔을 기울이는 모습이 담겼다.

이를 두고 방역당국이 연일 국민들에 “불필요한 모임이나 외출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하는 상황에서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민주당은 의원총회, 워크숍 등을 비대면으로 진행하는 등 코로나19 확산을 경계하고 있는 상황이다.
마침 박주민 의원은 사진이 찍힌 날 페이스북에 “화상회의로 진행된 정기국회 대비 의원 워크숍”이라며 “우리는 코로나가 바꿔놓은 새로운 삶의 방식에 씩씩하게 적응하는 중”이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이어 “코로나19가 가져 온 전환의 시대, 국회가 더 빠르게 움직이고 과감히 결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사진에 등장한 전용기 의원도 민주당 ‘코로나19 국난극복 위원회’ 활동을 하고 있다.
안승진 기자 prod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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