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법무부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은 현재 일요일만 빼고 매일 1시간 이내 실외운동을 하고 있다. 식사도 거르지 않고 적정량을 섭취하는 중이다. 여기에 자신의 돈으로 산 음식물도 함께 먹고 있다. 법무부가 이례적으로 구치소 수용자의 근황을 이토록 자세히 설명한 건 최근 일부 언론이 ‘(박 전 대통령이) 몇 달 전부터 운동 시간에도 나오지 않고 독방에 온종일 머무는 날이 많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교도관들이 수감실에 넣어주는 식사도 거의 남긴다고 한다’는 취지의 보도를 한 것에 대한 대응 차원으로 풀이된다.
법무부는 “박 전 대통령은 현행 ‘형의 집행 및 수용자의 처우에 관한 법률’에 따른 처우를 받고 있으며, 따라서 운동시간에 나오지 않고 독방에 온종일 머물고 있으며 식사도 거의 남긴다는 보도는 사실과 다르다”고 강조했다.
해당 보도는 서울구치소 관계자가 ‘교도관들이 독방에 앉거나 누워 있는 박 전 대통령의 건강상태를 수시로 살피고는 있지만 저러다 큰일이 날까 걱정이 들 때가 많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는 내용도 담고 있으나 법무부는 “구치소 관계자가 그와 같은 말을 한 사실이 없다”고 정면으로 부인했다.
법무부는 “박 전 대통령은 현재 매일 적정시간 취침하고 있으며 통증 때문에 일어난 사례는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법무부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은 디스크 등 지병과 관련해 규정에 따라 서울구치소에 근무하는 의사 또는 외부병원을 이용해 진료를 받은 사실이 있다. 다만 법무부는 “구체적인 진료 내용 등은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공개할 수 없는 점을 양해 바란다”고 했다.
박 전 대통령은 비선실세 최순실씨 국정농단 사건에 연루돼 검찰 수사를 받고 지난해 3월31일 뇌물수수, 직권남용 등 혐의로 구속됐다. 이날로 구치소 수감 539일째다. 그동안 변호인 아닌 가족 등 외부인은 단 한 명도 만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더불어민주당 백혜련 의원이 최근 법무부에서 제출받아 공개한 자료에 의하면 허리 통증 등 치료를 위해 법원 근처 서울성모병원을 7차례 방문했다. 구체적인 날짜는 지난해 7월28일과 8월30일, 11월16일, 올해 3월22일과 5월9일, 6월27일, 8월1일이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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