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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 3사 공세에 순수 알뜰폰 업체 ‘휘청’

입력 : 2019-08-01 20:49:36 수정 : 2019-08-01 20:4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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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알뜰폰 가입자 809만명 가운데 / 이통사 계열 5곳이 30% 가까이 차지 / LGU+ CJ헬로 인수 땐 집중 더 심해져 / 저가 서비스 제공 당초 취지 퇴색 우려 / 6월 현재 5G폰 가입자 133만 돌파 / SK텔레콤 40% 1위… KT·LGU+ 순

이동통신 3사 계열의 알뜰폰(MVNO) 업체 1곳당 평균 가입자가 독립계 알뜰폰 업체 평균 가입자의 5배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동통신시장의 경쟁을 촉진해 저렴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알뜰폰의 취지가 약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노웅래 위원장(더불어민주당)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6월 기준으로 전체 알뜰폰 가입자는 809만6000명이었다. 이 중 KT엠모바일(KT)과 SK텔링크(SK텔레콤), 미디어로그(LG유플러스) 등 이통3사 계열의 알뜰폰 업체 5곳의 가입자는 218만3000명으로 전체의 27%를 차지했다. 1사당 평균 가입자를 살펴보면 이통사 계열 5개사는 72만8000명으로 독립계(39개사 평균 15만2000명)의 4.8배 수준이다.

정부는 이동통신시장의 경쟁을 활성화하고 저렴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취지로 2010년 9월 알뜰폰 제도를 도입했다. 이후 매년 이통사의 알뜰폰 망을 상대로 한 도매대가를 인하하도록 하고 알뜰폰 사업자에 대한 전파사용료를 면제하는 등 활성화 정책을 펼쳐왔다.

그런데 과기정통부 심사가 진행 중인 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가 성사될 경우 이통사 계열 알뜰폰 업체와 독립계 알뜰폰 업체 간 격차는 더욱 벌어질 수밖에 없다. LG유플러스가 가입자 76만2000명을 거느린 CJ헬로를 인수할 경우 이통3사 계열의 알뜰폰 가입자는 평균 98만2000명으로 늘어나고, 독립계 알뜰폰 가입자는 13만2000명으로 줄어 격차는 7배 이상으로 확대된다.

27%인 이통3사의 알뜰폰 시장 점유율도 36.4%로 올라간다. 사업자별로는 LG유플러스가 123만명의 알뜰폰 가입자를 확보하며 업계 1위로 올라서고, 101만9000명(12.6%)의 KT계열(KT엠모바일·KT파워텔·KT텔레캅)은 2위로 내려앉는다. 독립계 알뜰폰 사업자 중 시장 점유율이 1% 미만인 사업자가 26개인 만큼 이통3사의 점유율이 커질 경우 쏠림 현상이 더 심화할 수 있다.

배한철 KT 상무는 “CJ헬로는 알뜰폰 중 최초로 LTE(4G) 서비스를 제공하고 반값 요금제를 출시하는 등 시장 경쟁을 주도하는 ‘독행기업’의 역할을 수행해왔다”며 “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는 독행기업 소멸에 따른 경쟁 저하, 알뜰폰 사업 쇠락 등을 초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상헌 SK텔레콤 정책개발실장은 “그간 정부의 알뜰폰 활성화 정책이 유명무실해질 수 있고, 이통 시장의 경쟁 제한 및 왜곡의 우려가 크다”는 입장이다. 황성욱 한국알뜰통신사업자협회 부회장은 “독립계 알뜰폰 사업자와의 동반성장을 위한 LG유플러스의 협조를 요청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CJ헬로 측은 “2013년 24%에 달하던 알뜰폰 시장 점유율이 계속 감소해 현재는 10%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어 독행 기업으로서 의미가 약화됐다”고 밝혔다.

강학주 LG유플러스 상무는 “그간 알뜰폰 시장과 상생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고 동반성장하기 위해 노력해왔다”며 “대형 금융사, 인터넷 기업 등을 유치해 새로운 사업모델을 발굴해 시장 활성화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4월 상용화된 5G(5세대 이동통신)는 6월 기준 가입자가 133만6865명으로 전달(78만4215명) 대비 70.5% 증가했다.

이통사별로는 SK텔레콤이 53만346명(39.67%)으로 여유 있게 1위를 지켰다. KT는 41만9316명(31.37%), LG유플러스는 38만7203명(28.96%)으로 2위와 3위 격차가 좁혀지며 순위가 뒤바뀔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5G 가입자는 오는 7일 갤럭시 노트10 출시 등에 힘입어 이달 중 20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김준영 기자 papeniqu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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