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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 라멘’으로 날개 달았던 아오리라멘, 동반 추락…결국 파산 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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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0-03-31 06:18:05 수정 : 2020-03-31 06: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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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그룹 빅뱅 전 멤버인 승리(본명 이승현)가 대표로 일했던 아오리에프앤비(현 팩토리엔)가 운영한 라면 프랜차이즈 브랜드 아오리라멘이 지난해 이른바 ‘버닝썬 사태’ 후 불거진 오너 리스크를 극복하지 못하고 결국 파산절차를 밟게 됐다.

 

앞서 아오리라멘은 ‘승리 라멘집’으로 승승장구했으나 결국 승리의 추락과 함께 운명을 함께하게 됐다.

 

업계에 따르면 팩토리엔은 지난 24일 서울회생법원에 파산 신청서를 접수했다. 회사가 진 빚이 보유한 자산을 초과함에 따라 신청한 것이다.

 

법원이 파산을 선고하면 회사는 보유한 자산을 정리해 투자자들은 돈을 회수할 수 있게 된다.

 

회생법원은 팩토리엔이 보유한 자산과 채무 등에 대해 조사 중이다. 이른 시일 내 담당 재판부를 정하고 심문기일도 지정할 방침이다.

 

2016년 서울 강남에서 처음 문을 연 아오리라멘은 이듬해 법인 아오리에프앤비를 설립했으며, 프랜차이즈 사업으로 발전해 지난해 3월 기준 매장 수가 국내 44개 해외 7개 등 51개까지 확산했다.

 

일본 현지에서 ‘인생 라면’이라는 별칭으로 소문난 오사카 소재 유명 라멘집 ‘이치란라멘’을 벤치마크한 아오리라멘은 주문서를 통해 세부적으로 주문할 수 있는 데다 음식이 나오면 조리공간의 커튼이 닫히는 등 현지의 라멘 주문법 뿐만 아니라 매장 분위기도 그대로 연출해 입소문이 자자했다. 

 

더불어 승리(사진)가 각종 예능 프로를 통해 소개하고 인스타그램 등을 통해 개업 소식을 알린 데 힘입어 비교적 단시간 내 중국과 일본, 동남 아시아까지 사업을 확장하는 등 큰 인기를 얻었다.


2018년엔 한 매장당 월매출이 평균 2억원으로 알려져 전체 매출이 최소 1000억원에 달할 것이란 언론 보도도 이어졌다.

 

급격한 성장세 만큼 하락도 빠르게 찾아왔다.

 

아오리라멘의 추락을 부른 가장 큰 직격탁은 지난해 초 불거진 버닝썬 사태로, 이로 인해 승리가 피의자 신분으로 수사를 받게 됨에 따라 업체에 대한 여론마저 악화됐다.

 

승리 라멘으로 이룩한 브랜드 이미지의 실추를 면하기 어려웠던 것.

 

승리가 지난해 3월 버닝썬 사태를 맞아 사내 이사 등 아오리에프앤비의 모든 직책에서 물러났음에도 그 여파는 지속됐으며 수시간씩 줄을 서야만 입장할 수 있을 정도로 문전성시를 이뤘던 아오리라멘의 손님 수는 눈에 띄게 줄었으며 영업난이 지속했다. 

 

결국 ‘승리 손절’에 나선 아오리라멘은 지난해 6월 개인 투자자들에게 100% 인수됐으며, 승리가 가진 지분 등은 전량 소각 처리됐다.

 

또한 승리 친·인척이 운영한 영업점 6곳도 폐점하거나 승리와 전혀 상관이 없는 제3자에게 양도됐다. 아울러 전문경영인 김훈태 대표 체제로 새 출발을 알렸다.

 

버닝썬 사태 극복을 위한 이 같은 자구책에도 아오리라멘의 수난은 이어졌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7∼8월 불거진 일본의 수출규제 정책 및 ‘화이트리스트’(수출우대국가) 배제에 따라 일본산 불매운동으로 확산한 여파로 주력 메뉴인 일본 라멘을 즐기는 손님의 발걸음이 뚝 끊겼다.

 

게다가 최근 불거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내수경기가 바닥을 찍으면서 늘어나는 빚을 감당할 수 없는 사태까지 몰려 파산 신청에 이르고 말았다.


한편 영업난이 가중되자 아오리라멘의 몇몇 점주들은 지난해 팩토리엔과 승리 등을 상대로 “버닝썬 사태 후 매출이 급락했다”며 15억원을 물어내란 취지의 소송을 제기하기까지 해 세간의 이목을 끌었다. 

 

당시 법원은 “가맹본부에 브랜드 명성을 유지할 의무는 있지만, 거기에 사외이사(승리) 개인의 평판을 유지할 의무까지 포함되지는 않는다”며 점주들의 청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장혜원 온라인 뉴스 기자 hodujang@segye.com 사진=승리 인스타그램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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