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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려주세요” 비명에…급류 휩쓸린 초등생 남매 구한 군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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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5-25 15:09:00 수정 : 2021-05-25 17: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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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일 나들이 중 물에 빠진 초등생 남매 구해
마갑열 상사 “군인으로서 당연한 일 했을 뿐”
급류 휩쓸린 어린 남매 구한 군인 육군 50사단 기동대대의 마갑열 상사. 제50보병사단 제공

“군인으로서 당연한 일을 한 것뿐입니다.”

 

육군 부사관이 휴일 나들이 중 물에 빠진 초등학생 남매를 구했다. 그 주인공은 육군 50사단 기동대대의 마갑열(42) 상사이다.

 

마 상사는 지난 23일 경북 예천군에 위치한 선몽대 내성천을 찾았다. 같은 시각 부모와 함께 내성천을 찾은 어린 남매도 일대에서 물놀이 중이었다. 하지만 꿈같은 시간도 찰나였다.

 

최근 내린 잦은 비로 남매가 급류에 휩쓸려 떠내려갔다. 남매의 아버지가 이들을 열심히 쫓았지만 빠른 유속을 따라 잡긴 역부족이었다.

 

이때 마 상사가 성인 위 가슴 정도 높이의 물속에서 풀을 잡고 간신히 버티고 있던 어린 남매를 봤다. 여자아이의 “살려주세요”라는 외침에 마 상사는 주저 없이 강가로 뛰어들었다고 한다.

 

마 상사는 처음에는 한 아이는 업고 다른 아이는 안고 하천 밖으로 나오려고 했으나 강한 물살 탓에 그대로 버틸 수밖에 없었다. 그러다 뒤늦게 쫓아온 아이의 아버지에게 남자아이를 넘기고 여자아이를 데리고 물 밖으로 나왔다.

 

남매의 아버지는 “마 상사의 용기 있는 행동이 없었다면 큰일이 날 뻔했다”면서 “아이들을 구조한 후 연락처도 안 주고 가려는 사람을 한사코 잡아 군인인 것을 알게 됐다”며 거듭 고마움을 표현했다.

 

마 상사는 “군복을 입은 군인으로서 당연한 일을 한 것”이라며 “앞으로도 본인의 자리에서 묵묵히 맡은 바 임무를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2000년 특전사 하사로 임관해 2004년 중사로 전역한 후 2005년 다시 기갑병과 하사로 군에 들어와 현재 기동대대에 있다.

 

예천=배소영 기자 sos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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