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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어촌 주민의 심정지 골든타임은 4분 [오세혁의 행복도시 만들기]

입력 : 2022-02-04 19:16:12 수정 : 2023-11-15 23:3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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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성 심정지 환자는 연간 3만여명에 이르고 있다. 심정지의 골든타임은 4분이며, 국내 환자 중 생존은 100명 중 5명 정도이다. 주요 선진국은 우리보다 월등하게 생존율이 높은 것이 현실이다. 

 

심정지 환자의 생존 퇴원율이 도시와 농촌 등 거주지에 따라 극명하게 차이가 나고 있다. 서울은 8.6% 경북은 1.3%로 큰 차이를 확인할 수 있다. 전체 심정지 환자 대비 뇌기능 회복률도 서울은 5%대로 올라섰지만, 경북과 전남, 충남은 아직도 1%에 미치지 못하는 등 지역 간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낮은 생존율을 높이려면 심정지가 발생하는 즉시 심폐 소생술 및 심장 제세동을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심정지가 발생된 환자는 가슴 압박과 인공 호흡 없이도 처음 4~5분 내 시행된 제세동으로 소생될 수 있다. 이러한 응급사항 시 중요한 점은 얼마나 빠르게 심장 제세동을 시행하느냐에 따라 생존율이 달라진다는 사실이다.

 

심정지 환자가 발생한 현장에서 일반인이 즉각 반응하여 제세동을 하였다면 생존율은 49~75%에 이른다고 한다.

 

심정지 환자는 시간이 흐름에 따라 생존율이 급격하게 떨어진다. 분당 7~10% 하락을 보이나 응급의료 심폐 소생술과 제세동이 시행된다면 생존율 저하를 크게 낮출 수 있게 된다. 

 

이제 국내 농·어촌 거주 인구의 고령화에 따른 응급의료장비 보급은 중요한 정책 방향이다. 농어촌의 지리적 여건상 응급사항 발생 시 의료시설 이송 시간의 지체에 따른 사망 위험률을 낮추기 위해서라도 자동 심장 제세동기의 마을 보급 사업은 필수사항이다. 골든타임 4분으로 미뤄보면 병원이 원거리인 지역에서는 생명을 포기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현실에서 인구 고령화와 은퇴자 귀농·귀촌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지방자치단체에서 지역 응급의료 인프라 구축정책은 반드시 추진해야 할 좋은 사업일 것이다.

 

은퇴를 앞둔 가까운 지인들이 모이면 흔히 하는 말이 있다. 나이가 들수록 병원이 가까운 곳에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본인뿐 아니라 자녀도 부모의 귀촌을 반대하는 가장 큰 이유가 병원 접근성이다. 응급의료 상황은 가장 많이 걱정하는 부분이다. 이제 농어촌 마을마다 자동 심장 제세동기를 지원하자. 마을회관과 이장의 자동차에도 비치하여 응급상황 발생 시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게 하면 좋을 것이다. 또한 농어촌의 모범 택시 기사들을 대상으로 마을 응급 구조요원을 양성해 택시에도 심장 제세동기를 비치하면 좋을 것이다. 참여 기사들에게 연간 유류비 지원 등의 인센티브 혜택을 준다면 농어촌에서 기동성을 자랑하는 응급 구조요원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어떠한 정책보다 우선되어야 하는 것이 시민의 생명을 지키고 살리는 일이다. 

 

경북도 광역의원(경산시), 경북도의회 정책연구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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