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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온천 활성화 필요성 [오세혁의 행복도시 만들기]

입력 : 2022-02-18 12:47:55 수정 : 2023-08-19 19: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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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겨울철에는 수질 좋은 온천 리조트에 휴양차 다녀오고 싶은 욕구가 자연스럽게 생겨난다. 따뜻한 온천수에 몸을 담근 채 일상에서 쌓인 피로와 스트레스를 녹여낼 수 있다면 그보다 더 좋은 시민의 휴식처가 또 있을까 싶다. 가족과 더불어 온천욕을 즐기면서 맛있는 음식과 가성비 높은 숙박이 함께한다면 더할 나위 없을 것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 사태로 해외여행이 중단되기 이전에는 저가 항공사와 저렴한 여행상품의 영향으로 일본을 비롯한 해외 유명 온천 관광지로 나가는 수요가 꾸준하게 증가해 왔다.

 

반면 국내 온천업계는 그동안 다양한 소비 수요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해 오랜 침체의 터널에 갇혀 부침을 거듭하고 있는 현실이다.

 

이제 ‘코로나 이후’ 시대로의 전환기를 앞두고, 우리 온천업계가 개인화되고 다양해진 소비 수요를 충족시켜 최적의 힐링 여행지로 다시 거듭나야 할 때이다. 소중한 관광자원인 우리 온천을 회생시키고, 해외로 나가는 여행객을 국내로 유도할 수 있게 산업 활성화를 위한 정책과 업계의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1960~70년대에는 국내 유명 온천지는 신혼 여행을 맞을 정도로 국민적 사랑을 받았다. 80년대 들어서는 온천을 테마로 한 국내 최초 놀이 휴양시설인 부곡 하와이를 시작으로 수안보 와이키키 등 대규모 관광개발화가 본격화되어 국내 관광산업을 견인하던 호황기도 있었다.

 

그러나 온천의 난립과 개발의 한계로 폐해가 늘어났으며, 업계의 전반적인 침체 또한 지속되었다. 이는 온천을 둘러싼 지속적인 환경 개선 및 콘텐츠 개발 부재로 관광 소비자의 흐름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데 기인한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동안 국내 유명 온천지역별로 관광특구가 지정되어 개발됐음에도 그 취지와 달리 상업시설과 유흥업소가 난립했다. 휴양과 요양차 온천 여행지를 찾는 소비자에게 오히려 외면을 받아 일부 관광특구는 유명무실화되거나 아예 흉물이 돼 지역 발전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다행히도 2020년 8월 행정안전부가 ‘온천 관광산업 활성화 계획’을 발표하고 대안 마련에 나섰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온천지구 관광거점 조성사업’에 유성 온천을 지원 대상으로 선정하고, 콘텐츠 및 기반 구축을 통해 글로벌화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충북 충주시도 수안보면 도시재생 뉴딜 사업을 통해 온천의 명성을 되찾겠다는 계획을 적극 추진 중이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국내 온천산업의 새로운 부흥을 위한 정책적 노력을 시작했다는 소식은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환영할 일이다. 필자가 사는 경북 경산시에도 대구·경북권역에서 수질이 좋다고 소문난 상대 온천지구가 있다. 국내에서 보기 드문 알칼리성이 강한 황산천인 데다 ‘신비의 돌’이라고 불리는 맥반석 산지의 지형에서 용해된 광물질이 풍부한 온천이다.

 

80년 온천수 판정을 받은 뒤 90년에는 국민관광휴양지 승인까지 받았으며, 대구가 인접하여 접근성이 우수하고 충분한 배후 수요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인근에 27홀 규모 골프장 2개와 자연 휴양림, 삼성현역사문화공원 등을 관광 코스로 연계할 수 있는 훌륭한 입지의 온천이다.

 

그러나 현재까지 지자체의 정책 추진 의지 미흡과 토지 소유주 간 배타적 이해관계로 개발이 지연되고 있어 안타까운 상황이다.

 

필자는 온천 관광자원의 개발과 관련하여 평소 가져왔던 제안을 본 칼럼을 통해 다음과 같이 공유하고자 한다.

 

먼저 투자 대비 사업성만 강조하고 대규모 여행객 유치와 규모의 이익만 극대화하는데 비중을 높게 두는 기존의 개발방식에서 벗어나 지역의 문화와 역사를 자연스럽게 녹여내 이른바 ‘스토리 텔링이 가능한 온천 여행지’로 조성되어야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제안하고자 한다.

 

예컨대 일본 온천관광을 대표하는 규슈 유후인이나 뱃부 그리고 삿포로를 보면 자연환경을 잘 살린 시설에서 목욕을 즐기는 자체만으로도 훌륭하다. 그에 더해 지역 특선 음식을 맛보고 문화 탐방도 즐기며 양질의 기념품까지 구매할 수 있는 재미있고 매력적인 여행 테마로도 인기를 끌고 있다. 여행자를 이끄는 매력적인 테마는 우리 온천업계도 벤치마킹할 필요성이 충분하다.

 

그리고 경산 상대 온천처럼 여행지로 손색없는 배경과 입지가 훌륭한 지역별 대표 온천도 수요와 트렌드에 맞게 새롭게 개발되어 전국 각지에 있는 우리의 소중한 관광자원이 사장되지 않고 국민적 사랑을 받게 되기를 희망한다.

 

끝으로 가족과 함께 자연 친화적으로 잘 꾸며진 한식 노천탕에서 온천욕과 더불어 지역 특선식을 맘껏 즐기고 잘 연계된 주변 관광명소에도 들러 힐링을 할 수 있다면, 웰빙 시대에 걸맞은 국민 건강·복지는 물론이고 관광객 유치를 통한 지역경제 발전에도 반드시 크게 기여할 것으로 필자는 확신한다.

 

경북도 광역의원(경산시), 경북도의회 정책연구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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