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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세계 당뇨의 날’ … 진단과 치료, 예방법

입력 : 2008-11-13 17:40:51 수정 : 2008-11-13 17:4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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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 이것만은 꼭…
◇한 환자가 전문의로부터 당뇨병 유무를 확인키 위한 혈당검사를 받고 있다. 전문의들은 혈당 측정 시 공복 때 못지않게 식후 혈당 측정도 중요하다고 말한다. 공복 때 혈당만 측정하면 정상으로 나와 당뇨병을 제대로 진단할 수 없는 경우도 있다. 이 때문에 식후 2시간 뒤에 혈당을 체크해 혈당 조절 여부를 아는 것이 필요하다.
당뇨는 암이나 심장질환 등과 마찬가지로 식생활이 서구화하면서 국내에서 빠른 속도로 증가하는 질환이다. 한 번 걸리면 완치가 힘들 뿐 아니라 심근경색이나 협심증 등 합병증을 유발하는 무서운 질환이다. 대한당뇨학회에 따르면 국내 사망 원인 5위, 건강보험 성인 총 진료비의 5분의 1을 차지하며, 지난해 기준으로 환자 수가 300만명에 달한다. 또 2010년에는 450만명, 2030년에는 545만명으로 예상되는 등 환자 수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이런 데도 환자 가운데 자가당 측정을 하는 환자는 30%에 불과하고 이들을 위한 당국이나 병·의원 당뇨 예방교육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어 당뇨에 관한 인식 개선이 시급하다는 게 학회의 설명이다. 14일 세계 당뇨의 날을 맞아 당뇨의 진단과 치료, 예방법에 대해 살펴봤다.

◆다음(多飮), 다뇨(多尿), 다식(多食)이 대표적인 증상으로 40대 이후 비만관리가 관건이다=당뇨병이란 소변으로 포도당(요당)이 배출된다고 하여 이름 붙여진 병이다. 정상인은 소변으로 당이 넘쳐나지 않을 정도로 좁은 범위에서 혈당이 조절되고 있는데, 여기에는 췌장에서 분비되는 ‘인슐린’이라는 호르몬이 중요한 작용을 하고 있다. 이러한 인슐린이 모자라거나 인슐린의 작용에 대한 저항성이 생기게 되면 지속적으로 혈당이 높은 상태를 유지하게 되는데, 이 상태를 당뇨병이라고 부른다.

당뇨병은 원인에 따라 제1형과 제2형으로 나눈다. 제1형 당뇨병은 과거에 소아형 당뇨병 혹은 인슐린의존형 당뇨병으로 불리는 당뇨병으로 주로 소아나 청소년기에 발생하는데, 여러 원인으로 췌장이 심하게 파괴되어 생명을 유지하는 데 꼭 필요한 인슐린을 합성하지 못하기 때문에 반드시 인슐린 주사를 맞아야 한다.

이에 비해 제2형 당뇨병은 성인형 당뇨병 혹은 인슐린비의존형 당뇨병으로 불리는 것으로, 췌장에서는 어느 정도 인슐린을 합성하지만 인슐린의 작용 부위에서 인슐린 저항성이 더 문제가 되는데 40대 이후의 비만한 성인에게서 주로 생긴다.

당뇨병을 일으키는 유전자의 이상을 찾을 수 있는 경우는 전체 당뇨병의 1% 미만에 불과하며 대부분의 원인은 고령, 비만, 스트레스, 임신, 감염, 약물(스테로이드제제, 면역억제제, 이뇨제) 등으로, 이는 대부분 환자 스스로의 노력으로 어느 정도 피할 수 있다.

당뇨에 걸리면 소변으로 포도당이 빠져나가는데, 이때 수분을 같이 끌고나가기 때문에 소변량이 늘어나고, 그 결과 몸 안에 수분이 부족하여 심한 갈증을 느끼게 된다. 또 양분을 몸 바깥으로 많이 잃어버리기 때문에 피로감을 느끼고 체중이 감소한다. 고전적인 증상으로 다음(多飮), 다뇨(多尿), 다식(多食)이다. 특히 전문의들은 당뇨병 여부를 진단할 때 공복 시 혈당뿐만 아니라 식후 혈당도 측정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한국사람은 당분이 많이 함유된 쌀을 주식으로 하기 때문에 서양인에 비해 식후 혈당이 높은 데다 유전적으로 인슐린 분비량이 적어 식후 혈당 관리가 더욱 중요하다. 공복 때 혈당만 측정하면 정상으로 나와 당뇨병을 제대로 진단할 수 없는 경우도 있는 만큼 환자와 가족들은 식후 2시간 뒤에 혈당 체크를 통해 혈당 조절 여부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

◆고지방, 스트레스, 과음을 피하고 규칙적인 유산소운동이 필수다=당뇨병 치료는 식사요법, 운동요법, 약물치료로 구분할 수 있다. 초기 당뇨병은 식사요법과 운동요법만으로도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으나 이 두 가지 요법만으로 만족할 만한 혈당 조절이 이루어지지 않을 때 경구혈당 강하제와 인슐린 주사로 대표되는 약물요법을 사용해야 한다.

당뇨병의 합병증에는 급성대사성 합병증과 만성 합병증으로 구분된다. 급성 합병증은 혈당이 너무 올라가거나 떨어져서 발생하는데, 적절한 조처를 하지 않으면 의식의 이상이 발생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을 경우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 만성 합병증은 당뇨병이 오래 지속하여 큰 혈관과 작은 혈관에 변화가 일어나서 좁아지거나 막히면서 생긴다.

큰 혈관의 합병증을 흔히 동맥경화증이라고 한다. 심장, 뇌, 하지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에 흔히 생긴다. 작은 혈관의 합병증은 주로 망막(눈의 일부분), 신장, 신경에 문제를 일으켜서 시력 상실, 만성 신부전, 상하지의 감각 저하 및 통증 등을 유발할 수 있다.

예방을 위해서는 당뇨병을 유발할 수 있는 환경인자인 비만, 고지방 식사, 스트레스, 음주를 피하는 것이 최상이다. 전문의들은 증상이 없더라도 ▲45세 이상 ▲45세 미만이라도 비만한 사람, 부모, 형제, 자식 중에 당뇨병 환자가 있는 사람, 고혈압이 있는 사람들은 매년 혈당검사를 받을 것으로 권하고 있다.

당뇨병 환자의 식사요법은 하루에 섭취해야 할 영양소의 총열량(칼로리)을 먼저 정한 다음 가능한 한 6대 영양소(곡류군, 어육류군, 채소군, 지방군, 우유군, 과일군)를 고루 섭취하는 것이 원칙이다. 3대 영양소의 배분은 탄수화물 55∼60%, 지방 20∼25%, 단백질 15∼20%를 권장하고 있다. 특히 식사량과 식사 시간의 변동이 크면 혈당의 기복의 심해지므로 가능한 한 일정량을 일정 시간에 먹는 것을 권장한다. 한국인의 식습관은 서양인에 비해 밥 빵 떡 고구마 감자 등 탄수화물 섭취가 많은 편이므로 탄수화물 섭취를 제한하고, 혈당을 많이 올리는 단순당(과일, 주스, 콜라, 사이다, 설탕이 든 음료수, 인스턴트커피 등)과 지방(튀긴 음식, 중국 음식, 패스트푸드, 삼겹살, 갈비 등)의 섭취를 제한하는 것이 좋다.

당뇨 조절에 적합한 운동은 다리의 큰 근육을 사용하는 걷기, 등산, 조깅, 수영, 자전거 타기, 계단 오르기 등이 대표적이다. 운동의 빈도는 일주일에 3회 이상, 일회 운동 시간은 30∼50분이다. 운동의 강도는 서서히 시작하여 약간 힘들다고 느낄 정도에 이를 때까지 하는 것이 좋다. 평소 운동을 하지 않았다면 낮은 강도와 짧은 시간으로 시작하여 점차 늘려가는 것이 좋다.

박태해 기자 pth1228@segye.com

〈도움말=대한당뇨학회, 서울아산병원 내분비내과 김민선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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