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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날태양’의 나라”

입력 : 2008-11-20 21:39:22 수정 : 2008-11-20 21:3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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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 출신 퍼포먼스 아티스트 욘 복

한국 배경 작품 ‘피클 속…’ 공개
“한국은 날태양의 나라입니다. 강렬하고 에너지가 넘치는 흥미로운 곳입니다.”

한국을 배경으로 한 새 영상 작품을 만든 독일 출신 퍼포먼스 아티스트 욘 복(43·사진)이 한국에서의 작업 경험을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난 5∼6월 한국에서 두 달간 머무르며 완성한 새 전시 ‘피클 속 핸드백 두 개(2 handbags in a pickle)’를 20일 공개했다.

1990년대 중반부터 활동한 욘 복은 다양한 오브제를 사용해 퍼포먼스를 펼친 뒤 이를 영상으로 찍고 영상과 함께 퍼포먼스 때 쓴 오브제와 의상, 소품 등을 전시하는 작가다. 독일 베를린에서 활동하는 그는 요셉 보이스 이후 가장 사랑받는 독일 작가다.

다양한 오브제로 기괴하고 기묘한 스토리를 만든다는 평가를 받는 것처럼 이번 한국 작품에서도 유감없이 실력을 드러냈다. ‘평행-이면체, 서로 뒤엉켜 으르렁대는’이라는 제목의 신작은 30여명의 한독합작 필름 스태프, 20여명의 기획 스태프가 함께 작업했다.

서울 낙원동, 창신동, 제기동 등의 좁고 복잡한 골목을 배경으로 두 남녀가 펼치는 이야기는 특별한 스토리 없이 그로테스크하고 유머러스하며 생경한 느낌을 준다. 우리에게 낯익은 서울의 뒷골목은 낯설고 이국적이며 미스터리한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그는 이번에도 그때그때 시나리오를 수정하고 즉흥적으로 오브제를 변형시켜 가며 작품을 만들었다. 22일부터 내년 2월 9일까지 대학로 아르코미술관과 인사미술공간에서 열리는 전시는 영화를 중심으로 오브제, 조각, 비디오, 의상, 소품 등 일체가 전시가 된다. 욘 복은 “하나의 피클(오이)과 핸드백 두 개는 남자 성기를 은유한다”며 “유머스럽게 지은 제목인데 내 작업의 원초적인 느낌을 말해 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예술이란 예를 들어 영화 자체가 아니라 영화가 끝난 뒤 관객의 마음속에 있는 주인공의 잔상 같은 것”이라며 “예술을 어렵게 이해하려 하지 말고 예술에 대한 즐거움을 다시 찾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지희 기자 kimpossibl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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