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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의 ‘한국 화단’ 이끌어 갈 젊음들

입력 : 2009-12-14 21:38:17 수정 : 2009-12-14 21:3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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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론가 4인이 선정한 '한국미술을 짊어 질 작가 40인'
향후 한국미술을 어떤 작가들이 짊어지고 나갈까. 미술전문지 ‘옥션앤컬렉터’ 주관으로 평론가 고충환 윤진섭 김영호 김종근 4인이 나름의 시각으로 선정한 젊은 작가 40인은 하나의 지표가 되기에 충분하다. 최근 들어 두터워진 작가군과 더불어 작품의 스펙트럼도 폭넓어졌음을 엿보게 해준다. 컬렉터들도 거품이 사라지고 있는 미술시장에서 새로운 ‘테마주’로 주목하고 있다. 한국화를 전공한 작가들이 풀어내는 한국적 팝아트의 국제 경쟁력 등 한국미술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았기 때문이다.

◇우종택의 ‘줄서기’                                                 ◇김지훈(동양화)의 ‘묵상’
사적이야기를 공적으로 확장에 무게


평론가 고충환은 사적인 이야기가 공적인 이야기로 연결되고 확장되는 작가들, 그러면서도 끊임없이 자기에게로 되돌려지는 작가들에게 후한 점수를 주고 있다. 자기만의 서사를 짜고 푸는데 알고 보니 그 망 속에 우리도 붙잡혀 있음을 알려주는 작가들이다. 제도의 폭력 앞에 철저하게 무기력할 수밖에 없는 개인을 극적으로 표현하는 고영미, 종교적인 아이콘과 세속적인 아이콘을 뒤섞어 현실이 재편되는 순간을 엿보게 해주는 김은진, 인형을 끌어들여 내면의 초상화를 그리는 김정욱, 머리에 뿔이 돋은 사슴소년과 인어가 어우러지게 해 드라마틱한 판타지를 보여주는 김현수, 그리움의 원형을 상기시키는 서윤희, 우화적 서사로 억업된 욕망과 직면케 해주는 신영미 등이 그런 사례로 꼽혔다. 이 밖에도 양소정 이샛별 이진주 이환권 등이 선정됐다.

미래비전 제시 작가에 중점

평론가 윤진섭은 독자적인 스타일과 미래 비전에 무게중심을 두고 있다.

대도시에서 하루를 살아가는 익명의 시민들에게 카메라 포커스를 맞추는 노세환, 성적 환상과 도시의 비릿한 비정함을 통해 우리 시대 초상을 드러내는 이민혁, 고서와 한지를 현대적 조형으로 재창조하는 정광희, 참신한 기법으로 시대적 아픔을 풍자하는 하용주, 그로테스크의 미학을 극단적으로 밀고 가는 한효석, 시서화의 문인화적 감수성을 보여주는 홍지윤, 여성의 몸을 대량소비하는 시대에 던지는 가슴아픈 절규를 보여주는 ‘흑표범’을 비롯해 권남희, 세오(SEO), 윤혜정을 한국미술의 견인차로 지목했다.

◇이환권의 ‘Jang Dock Dae’                                 ◇이상희의 ‘숲속 친구들’
‘거울구조’ 가진 박현수씨 등 선정


평론가 김영호에게 작품은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게 하는 거울이다. 삶에서 얻은 희로애락의 감정들이 작품을 통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간다. 때로는 잃어버린 기억들이 되살아나고 미처 경험하지 못했던 미지의 환영이 펼쳐지기도 한다. 작품은 다양한 감각의 날을 일으켜 세우는 창이며 사색과 자성의 공간이 된다. 그의 작가선정 키워드는 ‘거울구조’인 셈이다.

심리적 공간을 연출해 내는 박현수, 치밀한 손작업의 결과로 시간성을 드러내는 안봉균, 연출가와 관찰자의 시선으로 세상을 보는 이상희, 실제와 허구의 틈을 이야기하는 정영한, 아동화에서 느껴지는 편안함으로 삶의 메시지를 전하는 박형진, 돌의 언어로 세계를 표상하는 문창배, 은박지의 특성을 십분 활용하는 김계완과 더불어 김진,우종택, 이창원 등이 ‘거울구조’를 가진 작가로 선정됐다.

신선한 감각지닌 작가들 낙점

평론가 김종근은 신선한 감각, 진부하지 않은 테마, 그러면서도 나름의 표현언어를 가진 작가들을 낙점했다. 강렬한 색채의 콘트라스트가 돋보이는 이림, 동서양 문화의 충격을 가장 극적으로 담아내는 서도호, 이미지의 변종이 만들어내는 감성을 표현하는 원종신, 눈동자에 강력한 메시지를 담는 박대조와 함께 서유라, 정직성, 정지현, 안윤모, 김지훈(동양화), 김지훈(서양화)을 리스트에 올렸다.

편완식 기자 wansi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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