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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은 여전히 문화예술에 목마르다

입력 : 2009-12-29 17:42:35 수정 : 2009-12-29 17:4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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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문예연감’ 통해 본 2008 문화예술계 공연이나 전시 등 문화예술 향유 기회의 수도권 집중현상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8년 하반기부터 불어닥친 경제불황 속에서도 문학과 미술분야는 전반적으로 활기를 띠었지만 연극이나 무용 등의 공연 횟수는 감소하는 등 위축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같은 사실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2008년 한 해 동안 문학·시각예술·국악·양악·연극 등의 문화예술분야 통계 및 현황을 담은 ‘2009년 문예연감’에서 밝혀졌다. 앞으로 경제여건 등이 관건이지만 이 같은 트렌드는 2009년에 이어 2010년에도 계속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2009년 문예연감’에 나타난 문화예술 분야의 장르별 경향과 특징을 살펴봤다. 

◇‘2009년 문예연감’에서 드러난 문화예술계 특징은 공연과 전시문화의 수도권 집중현상 심화와 한국문학의 약진을 꼽을 수 있다. 공연 횟수는 양악은 꾸준히 증가한 데 비해 국악과 무용은 감소세를 보여 대조를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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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양악의 호황 속 국악과 무용은 침체 못 벗어

2008년 양악·국악·연극·무용 등의 전체 공연 건수는 9690건으로 집계됐다. 이 중 양악이 전체의 53.5%를 차지해 단연 우세를 보였다. 공연 횟수 기준에서는 전체 4만1815건 중에서 연극이 3만2647건으로 78.1%의 비중을 보여 장기공연이 많은 연극의 공연이 압도적이었다.

공연 횟수를 기준으로 보면 양악은 매년 높은 꾸준한 증가세를 보였으나 국악은 2007년 2792건에서 2008년 1621건, 무용은 1775건에서 1736건으로 감소세를 이어갔다.

공연문화의 중심은 역시 서울이었다. 시·도별 인구 10만명당 공연 횟수는 서울이 290.1회로 최다였다. 이어 부산(54.7회), 제주(46.7회), 강원(42.4회), 경남(40.0회), 전북(39.5회), 대구(36.8회), 대전(35.6회), 울산(34.2회) 등의 순이다. 그러나 인구 10만명당 공연 건수는 제주가 33건으로 가장 많아 제주가 문화도시임을 입증했다. 장르별로는 클래식 등 양악의 공연 건수는 제주(27.6건)가 1위, 연극은 강원(9.5건), 국악은 전북(10.8건)이 각각 1위에 랭크됐다.

장르에 관계없이 100회 이상 공연한 공연장은 21곳이었으며, 예술의 전당(857건), 세종문화회관(424건), 부산문화회관(403건), 한국소리문화의 전당(369건), 국립국악원(317건)이 ‘톱 5’를 기록했다.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에서 열린 공연 건수는 650건으로 61.5%이며 지방은 407건으로 38.5%를 차지해 수도권과 지방의 격차가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출판:발행 종수 증가 속 한국문학 약진

대한출판문화협회가 집계한 2008년 한 해 신간 발행 종수는 4만3099종으로 전년(4만1094종)에 비해 4.9% 증가했다. 문학도서의 발행 종수도 2007년 7752종으로부터 지난해 8482종으로 무려 19.68% 증가했다. 이 기간 철학이나 기술과학이 감소한 것을 제외하면 모든 분야에서 증가세를 보였다.

눈에 띄는 것은 한국문학의 약진이다. 소설분야 최고 상위 20위에 ‘네가 어떤 삶을 살든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공지영), ‘서른 살이 심리학에 묻다’(김혜남), ‘개밥바리기별’(황석영) 등 한국 작품 8종이 포함됐다. 2006년 5종, 2007년 7종에 포함된 데 이어 뚜렷한 선전이다.

2004∼08년 5년간 한국문학이 많이 번역된 언어는 영어, 프랑스어, 독일어 순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해외에서 출간된 한국문학 번역작품집 331권 가운데 영어로 출간된 것이 69권으로 가장 많았다. 프랑스어 61권, 독일어 43권, 중국어와 스페인어가 각각 35권, 30권이다. 특히 스페인어의 증가세가 두드러진다. 스페인어로 번역된 한국문학 작품집은 2004년 3권, 2005년 4권, 2006년 7권, 2007년 6권으로 늘었으며 지난해에는 10권이 번역돼 영어와 더불어 가장 많았다.

◆미술:전시회 호황 속 전시관 개관 잇따라

2008년 국내에서 이뤄진 전시는 개인전 5732건, 단체전 4291건, 해외미술 국내전 942건으로 1만965건으로 조사됐다. 이는 2004년 7412건, 2005년 9049건, 2006년 9185건, 2007년 9606건에서 보듯 꾸준한 증가세다.

전시회 역시 수도권과 지방의 격차는 여전했다. 서울에서 6240건의 열려 56.91%를 차지했고, 경기 6.73%, 대구 6.02%, 부산 5.59%, 광주 4.46% 순이다. 특히 경기는 지난해 314건에서 올해 738건으로 2배 넘는 전시회가 봇물을 이뤘다. 서울과 경기에서 진행된 전시는 전체의 65%를 차지해 여전한 수도권 집중현상을 보였다.

박물관·미술관·화랑·전시관 등 전시공간이 유례없이 폭발적인 증가를 보였다. 서울 94개, 지방의 51개로 무려 145개가 새로 생겼다. 이는 2002년 26개, 2003년 38개, 2004년 49개, 2005년 51개, 2006년 63개, 2007년 107개가 새롭게 개관한 데 이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박태해 기자 pth122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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