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갤러리와 작업실 경계 허물다

입력 : 2010-02-22 21:43:14 수정 : 2010-02-22 21:43:14

인쇄 메일 url 공유 - +

작가와 관객, 작가와 비평가
더 가깝고 더 깊게 소통하는 새로운 전시 ‘접속’ 펼쳐져
세오갤러리가 1년 이상을 기획한 ‘접속지대’ 전을 오는 4월28일까지 연다. 참여작가는 20년 이상 작업에만 몰두하고 있는 안성희, 이윤미, 황성준 등 세 작가다. 이들은 전시공간을 지속적으로 탐구하면서 기존 작품을 재해석하고 서로 협업·공존하면서 그룹전 형식으로 전시를 먼저 열고 있다. 이후 전시 준비 중이었던 작품들과 전시 중이었던 작품들을 가지고 개인전 형태로 전시가 진행될 것이다. 작가와 작가, 기획자와 작가의 ‘접속’이라 할 수 있다.

기획자 김미진(예술의 전당 총감독)은 기획과 글을 통해 전시를 하나의 예술 장르로 끌어올리는 시도를 하며, 갤러리 대표 서자현(미술학 박사)은 전시의 디자인, 영상을 통해 시각화시키는 부분을 디렉팅하였다. 작가와 갤러리, 평론가 등이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의 방법으로 협업하는 새로운 시도라 할 수 있다.

다시 말해 이번 전시는 작가 대 작가, 작가와 관객, 전시와 관객, 작가와 비평가, 작가와 애호가간의 좀 더 가깝고 깊게 가까이 소통할 수 있는 자리다. 전시장에 완성된 예술작품만 보이는 것이 아니라, 작가와 기획자들과의 회의 모습, 작가의 작업하는 모습, 시간에 따라 변해가는 작업과정들을 가까이에서 엿볼 수 있다. 이는 갤러리의 ‘전시 공간’과 작가의 작업실 혹은 일상 공간의 경계가 무너짐을 의미한다. 즉 서로 소통하고 움직이고 살아 있는 현장이 관객들에게 펼쳐지고 있는 것이다.

이서정 세오갤러리 큐레이터
이런 전시형태는 감수성을 키워줄 어린이들에게, 미래에 예술가를 꿈꾸는 이들에게 작가의 길이 무엇인지 깨닫고 느끼게 해주는 교육 현장으로서도 안성맞춤이다.

이번 전시가 끝나면 세 작가는 각각 9월,11월, 내년 2월쯤에 각각 개인전을 열게 된다. 전시(준비) 중에 갤러리에서 일어나는 소소한 사건들이 다큐로 기록되고 내년 초에는 각자의 위치에서 작업한 내용들이 책으로 출판될 예정이다.

지난해부터 수차례의 작가 회의, 그리고 기록과 분석을 거쳐 현 시점까지 왔다. 결과 중시 사회에서 각자의 선택에 대한 책임을 ‘실천’이라는 공동의 숙제로 풀어가는 이번 전시는 미술계뿐 아니라 우리 사회에도 제시하는 바가 크다 할 수 있다.

세오갤러리 특별기획전 ‘접속지대’는 보이지 않는 부분에서 보이는 부분으로 가는 과정에서 한결같은 추진력과 서로의 협업과 응원이 절실히 요구된다. 이번 전시를 통해 참여하는 작가와 기획자, 모두가 행복감을 느끼고, 관람객에게도 이러한 예술인들의 노력들이 소통되어 함께 행복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서정 세오갤러리 큐레이터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이나영 ‘수줍은 볼하트’
  • 이나영 ‘수줍은 볼하트’
  • 조이현 '청순 매력의 정석'
  • 에스파 지젤 '반가운 손인사'
  • VVS 지우 '해맑은 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