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오스트리아 빈에서 반가운 손님이 찾아온다. 유럽을 대표하는 빈 슈트라우스 페스티벌 오케스트라와 빈 소년합창단이 음악회를 여는 것. 연일 이어지는 한파로 몸도 마음도 움츠러드는 요즘, 흥겨운 왈츠 선율과 소년들의 아름다운 노랫소리를 감상하며 잠시나마 추위를 잊어보는 것은 어떨까.
◇직접 바이올린 연주를 하면서 빈 슈트라우스 페스티벌 오케스트라를 지휘하는 빌리 뷔흘러. |
지나간 시대의 음악에 새로운 해석과 연주를 통해 생명력을 불어넣는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이들은 고전음악에서부터 빈의 상징인 요한 슈트라우스의 왈츠까지 ‘빈 음악’의 정수를 들려준다.
◇빈 소년합창단. |
이 오케스트라는 수석주자가 직접 연주하면서 지휘하는 화려한 무대를 선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이날 공연에서는 바이올리니스트 빌리 뷔흘러가 연주하며 오케스트라를 지휘한다. 빈 출신인 그는 현재 오스트리아에서 활동 중인 젊은 음악인들 가운데서도 대표주자다.
◇빈 슈트라우스 페스티벌 오케스트라와 협연하는 소프라노 임선혜. |
요한 슈트라우스 ‘봄의 소리 왈츠’·오페라 ‘박쥐’ 서곡·‘관광열차’·‘러시아 행진곡’·‘아름답고 푸른 도나우’, 프란츠 레하르 ‘무도회의 사이렌 왈츠’, 에두아르트 슈트라우스 ‘자유로운 거리’ 등을 연주한다. 18일 오후 8시 경상남도 진주 경남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 21일 오후 8시 의정부 예술의전당 대극장에서도 이들의 공연을 감상할 수 있다. 4만∼12만원. (02)599-5743
‘천상의 하모니’를 자랑하는 빈 소년합창단은 22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무대에 선다. 500년 이상의 전통을 자랑하는 세계 최정상 합창단이다. 작곡가 슈베르트, 하이든이 합창단원으로 활동했고 17세의 베토벤이 직접 반주를 맡았으며, 바그너·리스트·요한 슈트라우스 등이 자신의 곡을 헌정하기도 했다.
전체 빈 소년합창단은 합창단과 인연을 맺은 거장의 이름을 따 안톤 브루크너·요제프 하이든·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프란츠 슈베르트 4팀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번 내한공연에서는 지휘자 케렘 세젠이 이끄는 하이든 팀 25명이 노래를 부른다. 4팀 중 실력이 가장 뛰어난 것으로 소문나 있다. 이 팀에 속해 있다는 두 쌍의 쌍둥이 단원을 찾아보는 것도 공연의 한 재미다.
이번 공연에서는 중세 교회음악에서 최신 팝까지 다양한 레퍼토리를 선보일 예정이다. 칼 오르프 ‘오 운명의 여신이여’,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의 ‘누구든지 하나님을 시인하는 자는’, 프란츠 슈베르트 ‘저녁노을에’, 엥겔베르트 훔페르딩크 오페라 ‘헨젤과 그레텔’ 중 ‘저녁기도’, 영화 ‘코러스’ 중 ‘바닷바람’·‘연’, 마이클 잭슨 ‘위 아 더 월드’, 오스트리아 요들송 등을 준비했다. 3만∼10만원. 1577-5266
이진경 기자 l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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