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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로수길 옆 ‘세로수길’, 그곳에선 무슨 일이?

입력 : 2013-07-01 08:46:14 수정 : 2013-07-01 08:4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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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신사동 땅값 ↑…세로수길 상가·빌딩 호가 오름세 지속될 듯

서울지하철 3호선 신사역 인근 가로수길은 도로를 따라 늘어선 가로수(은행나무)에서 생긴 이름이다. 길거리 상가는 유명 커피숍과 대형 의류브랜드 등이 점령했다. 최근엔 패스트패션 브랜드 등이 들어서 젊은 패션 거리로 입지를 굳히고 있다.

하지만 33㎡(약 10평)의 권리금이 3억원을 넘어 1층 상가는 대기업 계열이 아니면 입점할 엄두도 못 내고 있는 상황.

반면 세로수길은 가로수길 이면도로를 따라 길게 뻗은 좁은 거리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관심을 끌기 시작해 유럽풍 음식점과 호프집, 일본식 선술집 등이 들어서 있다.

이에 대해 김창욱 피알페퍼 팀장은 “가로수길이 쇼핑 중심의 거리라면, 세로수길은 레스토랑·카페 중심의 먹자골목”이라고 말했다.

19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집주인들은 대부분 신사동 토박이여서 이주를 원하지 않고 있으며, 경제적 여유가 있어 주택 매물은 역시 뜸한 편이다. 불과 몇 해 전 3.3㎡당 3000만원 안팎이던 단독주택은 현재 4000만원을 넘어섰고, 1층에 상가가 있는 건물은 3.3㎡당 8000만원대로 껑충 뛰었다.

강남구 신사동 세로수길 인근 A공인 관계자는 “집을 사려는 매수자가 있으면 주인들은 호가를 더 높여 부른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세로수길 주변 소형 빌딩을 비롯, 건물 가격이 거래 없이 호가만 잔뜩 오르면서 가격거품론이 서서히 고개를 들고 있다.

최근 빌딩정보업체 알코리아에셋 등이 신사동 가로수길과 세로수길 일대 건물 230채의 등기부등본 및 실거래가를 전수 조사한 결과, 가로수길이 각광받기 시작한 지난 2006년부터 최근까지 거래된 건물의 3.3㎡당 평균 매매가는 5809만원, 세로수길은 5286만원으로 큰 차이가 없었다.

같은 기간 매매가 상승률도 가로수길 496%, 세로수길 350%로 세로수길 주변 건물 가격이 가로수길의 인기를 따라 꾸준히 올랐다. 이는 세로수길 인근 건물 가격이 명품거리로 자리매김한 가로수길의 인기에 힘입어 덩달아 오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여전히 세로수길 대기 매수자는 상당하지만, 단기간 내 호가가 너무 가파르게 상승해 아예 손을 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와 관련, 알코리아에셋 관계자는 “서울 신사동의 경우 건물 값의 80%를 차지하는 땅값이 꾸준히 오른 만큼 이 같은 호가는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고 전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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