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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사회적 책임경영 ‘낙제점’

입력 : 2013-03-07 11:12:06 수정 : 2013-03-07 11: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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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거래·정보보호 등 4개 항목
20대 그룹 80%가 50점 이하
대기업들이 소비자를 위한 사회적 책임경영을 소홀히 한 것으로 조사됐다. 유통과 건설, 식품 등 소비자와 밀접한 기업 상당수가 ‘낙제’ 수준이었다.

6일 한국기업지배구조원에 따르면 2011년 상장사 경영성과를 바탕으로 사회책임경영을 평가한 결과 20대 그룹의 80%가 소비자 부문에서 100점 만점에 50점 이하를 받았다. 이들 그룹의 상장사 127곳이 받은 소비자 부문 사회책임경영의 평균 점수는 40.80점에 그쳤다. 개인정보 보호 항목에서 30.48점으로 가장 낮은 점수를 받았고, 공정거래(35.39점)와 소통(36점) 항목 역시 낮은 수준이었다.

그룹별로 보면 백화점과 대형마트 중심인 신세계, 건설과 편의점·홈쇼핑 사업에 치중하는 GS, 현대중공업이 20점대에 그쳐 하위권에 머물렀다. 식품을 비롯한 소비재 관련 계열사가 많은 CJ도 30.91점으로 평균에 못 미쳤다.

현대중공업 측은 “기업지배구조원의 평가 당시 그룹의 사회책임경영 실적이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GS 측도 “그룹과 독립적으로 운영되는 방계 계열사 3곳이 평가에 반영돼 점수가 낮게 나왔다”고 밝혔다.

국내에 진출한 해외 유명 브랜드의 기업들도 사회적 책임을 외면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이날 기업경영평가사이트인 CEO스코어가 수입 명품 시계업체 6곳의 2007∼11년 기부금 총액을 조사한 결과 4억6700만원에 그쳤다. 1개 업체당 연평균 1500만원 수준인 셈이다. 이들 기업이 2011년 한 해 거둔 영업이익만 해도 406억3800만원에 달해 대조를 이뤘다.

황계식 기자 cul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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