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대책 발표로 생애 최초 주택구입자의 내 집 마련 기회가 대폭 확대돼 소형아파트를 중심으로 치열한 봄 분양대전이 예고되고 있다. 박근혜 정부 출범 후 첫 부동산 대책인 4.1대책에 서민들의 주거복지 증진을 위해 생애 최초로 주택을 구입하는 수요자들에게 취득세와 양도세를 거의 물리지 않는다는 내용이 포함되면서 주택 구입 행렬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수도권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매수심리가 극도로 침체되면서 전세로 눌러앉는 수요자들이 늘어난데다 설상가상으로 박원순호 출범 후 수도권지역의 신규물량을 담당해왔던 재건축과 재개발이 상당수 올스톱 되다시피 하면서 전세난이 해마다 심화되고 있는 분위기다.
부쩍 오른 전세금을 지불하고도 집값 하락으로 전세 세입자가 전세금을 보전 받지 못하는 ‘깡통 전세’ 피해까지 속출하면서 전세난은 이제 사회문제로까지 인식되고 있는 상황. 그렇다고 집을 사자니 집값 하락에 대한 우려가 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수요자들이 많았다.
하지만 이번 4.1대책으로 생애 최초로 주택을 구입하는 수요자는 집을 사고 팔 때 내야 하는 세금을 거의 물지 않아도 되는 절호의 찬스가 주어진 만큼 상당수가 내 집 마련으로 방향을 틀 것으로 보인다.
부부합산 소득이 연 6000만원 이하인 가구가 금년 말까지 6억원·85㎡ 이하의 주택을 구입할 경우 취득세를 전액 면제해주기로 한 것. 법 시행일부터 금년 말까지 소유권이전등기를 완료하거나 잔금 납부를 완료한 주택이 그 대상이다. 집을 팔 때 내야 하는 양도세도 9억 원 이하 신규∙미분양주택을 구입하거나, 1세대 1주택자가 보유한 9억원·85㎡ 이하 주택을 금년 말까지 구입할 경우 취득 후 5년간의 양도소득 세액이 전액 면제될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서민들의 내 집 마련 기회가 확대된 만큼 집 장만을 원하는 수요자들은 올해 입주를 앞두거나 새로 분양하는 소형아파트를 눈 여겨 볼 것을 조언한다. 주로 분양가가 저렴하면서도 개발 재료가 풍부해 차익이 예상되는 동탄2신도시, 청약경쟁률이 높아왔던 광교∙판교 등 서울과 인접한 인기신도시들로 수요자들의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음은 생애최초 주택구입혜택을 볼 수 있는 수도권 주요 분양∙입주 아파트에 대한 소개다.
롯데건설은 5월 초 서울 동대문구 용두동 144번지 일원에 용두4구역 주택재개발 사업인 ‘용두 롯데캐슬 리치’를 분양할 예정이다. 이곳은 총 311가구 중 129가구가 일반분양분이며 이 중 전용 84㎡이하의 중소형 물량은 82가구로 높은 비율을 차지해 생애최초 주택구입자라면 눈여겨볼만하다.
대우건설이 동탄2신도시 A29블록에 분양하는 ‘동탄2신도시 푸르지오는 지하 1층~지상 25층, 11개동, 총 1348가구의 대단지로 전용 59~84㎡의 중소형으로만 구성된다. 1348가구 모두 900만원대의 저렴한 분양가로 책정돼 현재 높은 계약률을 보이고 있다.
의정부에는 경기 의정부시 민락동 민락2지구에 이달 ‘의정부 민락 푸르지오’가 분양 예정이다. 전용 62~84㎡의 중소형 943가구가 공급되는 이 아파트는 단지 인근의 GTX 개발로 의정부~금정 노선의 수혜를 받는 호재뿐 아니라 2017년 개통예정인 구리포천간민자고속도로 중 민락IC구간이 인접하다.
일성건설이 경기도 의정부시 의정부동 일대에 분양하고 있는 ‘의정부 일성트루엘’은 총 203가구 규모로 전용 45∙84㎡의 중소형으로만 구성돼 수요자들의 높은 관심이 예상된다. 의정부 경전철 의정부시청역이 도보 5분내이며 특히 GTX역으로 사용이 예상되는 1호선 국철 의정부역이 단지와 가깝다.
우남건설은 오는 5월 경기도 고양시 고양 삼송지구 A-1블록에 ‘고양삼송 우남퍼스트빌’을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2층~지상 27층 7개동 전용 64~121㎡ 총 611가구로 이뤄졌다. 이 단지의 경우 삼송지구에서는 처음으로 전용 70㎡ 이하의 소형주택형을 갖추고 있다.
SK건설이 화성시 반월동에 1967가구의 대단지인 '신동탄 SK VIEW Park'를 분양 중이다. 이 아파트는 지하 1층, 지상 15~25층의 25개동 규모로 전용면적 59~115㎡으로 조성된다. 전체 물량의 80%에 달하는 1563가구가 실수요자들에게 인기가 높은 전용면적 85㎡ 미만의 중소형으로 설계됐다.
금호건설은 오는 5월 중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에서 무궁화단지를 재건축한 '서대문 홍제 어울림'을 공급할 예정이다. 총 296가구 규모, 전용면적 59~84㎡로 이뤄진다. 이 가운데 84㎡ 93가구가 일반분양 분이다. 지하철 3호선 홍제역을 도보 10분 정도면 이용할 수 있다.
GS건설은 서울 강서구 가양동 '강서 한강자이'를 분양 중이다. 이 단지는 지하 2층~지상 22층 10개 동 규모에 전용 59~154㎡로 구성됐다. 지하철 9호선 강양역과 양천향교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고, 올림픽대로, 가양대교 등의 도로망이 단지 가까이에 있어 타 지역으로 강남 및 강북권으로 이동이 수월하다.
현대산업개발은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신길택지지구에서 ‘안산 아이파크’ 잔여가구를 분양 중이다. 지하 1층, 지상 12∼15층, 8개 동, 전용 72㎡와 84㎡ 총 441가구 구성이다. 단지 가까이 신길천, 수변공원 등 4개 공원이 있으며 인근의 신길초, 대월초, 신길중·고 등의 교육시설로 쉽게 통학이 가능하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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